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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中 크리스마스 소비가 주가변수
입력 2013-12-22 17:08 
이번주면 크리스마스다. 필자는 상하이 교통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네 번의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그런데 사실 중국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늘 기말고사 기간이었기 때문에 큰 기억이 없다(참고로 중국은 12월 말~1월 중하순까지 기말고사 기간이고, 겨울방학은 4주 남짓된다). 다만 중국의 크리스마스 이색 풍경을 떠올려 보면 다른 나라와 다르게 여기저기 사과가 넘쳐났다. 길거리에는 사과장수들이 즐비했고, 기숙사 방안 가득 사과가 풍년이다.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핑안예(平安夜)라고 하며 이날 저녁 가족과 친구들에게 평안하게 지내라는 의미로 평안하다라는 뜻과 발음이 비슷한 사과(핑궈)를 선물로 주고받는다. 보통 이날 주고받는 사과를 핑안궈(平安果)라고도 부른다. 또 가로수에 붉은 봉투(훙바오ㆍ紅包)들이 달려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잡귀를 쫓고 부귀를 부르는 의식이다.
최근 들어서는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도 설치됐고, 음식점을 중심으로 캐럴도 들린다. 필자가 생활하던 상하이시의 주요 음식점들은 공식적으로 메뉴 가격이 2~3배 오르는데, 이 역시 자리가 부족해 두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 주요 호텔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만찬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광저우의 한 호텔에서는 인당 2388위안(약 45만원)짜리 200석이 판매 완료되었고, 제일 비싼 만찬 상품인 인당 3488위안짜리도 완판되었다는 소식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갖가지 행사가 시작되고 있다. 중국의 최대 가전 업체 쑤닝전자와 궈메이전자 등이 반짝 세일을 시작했다. 가전제품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신용카드와 연계해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한다. 베이징시의 한 백화점에서는 2013위안(약 38만위안)어치를 구매했을 경우 88~188위안(구매가격의 5~10%)의 페이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분명히 짚어 봐야 할 점은 소비가 완벽히 살아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올 한 해 정치개혁의 부작용으로 해외여행 소비, 명품 소비, 자동차 소비, 술 소비 등이 위축돼 온 중국 소비시장에 크리스마스 소비가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정부 주도의 소비촉진 정책은 아니지만 이 분위기는 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춘제효과도 기대된다. 게다가 중국의 소비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상무부의 연례공작회의가 1월 초에 예정돼 있어 오랜만에 중국발 소비모멘텀이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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