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피범, 4년 만에 집 근처에서 덜미
입력 2013-12-21 20:00  | 수정 2013-12-21 21:38
【 앵커멘트 】
회삿돈 90억 원을 빼돌린 직원이 수배 4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유령 수배자'라고 불릴 정도로 신출귀몰했던 이 남성이 잡힌 곳은 집 근처였습니다.
등잔 밑이 어두웠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한 코스닥 상장사는 직원이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을 공시했습니다.

자금팀장으로 일하던 황씨는 지난 2002년부터 7년 동안 150여 차례 걸쳐 회삿돈 90억 3천만 원을 자신의 통장에 빼돌린 혐의로 지명수배됐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전국을 떠돌며 도망쳤던 황씨는 4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숨어 있던 곳은 가족들이 사는 집에서 겨우 200미터 떨어진 거리였습니다."

황씨는 도피 생활을 하며 불심 검문에 대비해 신분증을 없앴고, 계산은 현금으로만 할 정도로 용의주도했습니다.


올해 초 집 근처 원룸을 얻었던 황 씨.

▶ 인터뷰 : 이웃 주민
- "몇 개월 살고 회전율이 높다 보니까 원룸은 (누가 누구인지) 파악이 곤란해요. 세대도 많고. "

경찰은 지난달부터 전담반을 편성해 지역 일대를 탐문하던 중 부인이 이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황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조사에서 황씨는 주식 투자로 입은 손실금을 메우려 회삿돈에 손을 댔고, 횡령한 돈도 주식에 투자했다가 모두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