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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2014년 공격 색깔은? 강타선? 작전야구?
입력 2013-12-21 15:40 
송일수 감독 체제를 마련한 두산이 2014년에 보여줄 색깔은 무엇일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내년 시즌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두산은 지난 19일 민병헌-김재호를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무난하게 2014년을 준비중이다. 53명의 연봉협상 대상자 중 51명과 계약을 마무리 지었고 에이스 니퍼트 및 메이저리그 출신의 칸투를 영입하는 등 용병선임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내년 전력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볼 수 있는 단계다.
이제 두산에 대한 관심은 송일수 감독 체제의 두산이 어떠한 색깔을 보일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베테랑선수들이 다수 떠나기는 했으나 공-수-주의 모든 면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이기에 송일수 감독의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는 선언의 방향을 가늠해 보고 있는 것.
두산은 지난 11월 28일 제9대 송일수 감독을 선임하면서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선수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내렸다. 승부처에 임하는 자세가 과감해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 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시각이다. 송일수 감독 역시 취임기자회견에서 팬들이 좋아할만한 허슬 플레이를 지속하고 느슨한 플레이를 배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 여전한 공격야구를 이어갈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공격야구의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 시각이 제기 되고 있다. 일본야구에 익숙한 송일수 감독의 성향을 감안해 ‘스몰볼에 국한 될 것이라는 예측과, 두산의 강점인 공격야구의 특성을 살려 더욱 화끈해진 공격야구를 보일 것이라는 상반된 예상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송 감독의 경력을 감안해 세밀한 ‘작전야구쪽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의견에 어느 정도 무게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송일수 감독은 취임 당시 ‘번트와 도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우연한 승리는 있어도 우연한 패배는 없다”는 말로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기존 두산프런트의 의도와의 매치되는 시각인지는 가늠할 수 없어도 팬들의 기대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 출사표였다.

올 해 두산이 보여준 야구의 색깔은 불방망이 타선을 활용한 화끈한 공격야구였다. 물론 뛰어난 수비력이 뒷받침 됐으나 마운드의 불안으로 뒤쳐진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는 강력한 화력은 두산만의 스타일로 각인 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준 방식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두산은 한방 타자와 더불어 세밀한 작전야구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일수 감독이 언급한 공격야구가 작은 틈을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두산은 작전 야구나 공격야구나 모두 가능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공격의 핵심이라 평가 받던 이종욱이 이탈하기는 했으나 정수빈을 중심으로 민병헌 최주환 등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고 오재원, 김재호 등 작전야구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도 건재하다. 홍성흔, 이원석, 오재일의 한방 타선이나 양의지 최재훈 김동한 등 장타를 겸비한 타자들에 더해 용병타자인 칸투의 파괴력도 기대할만 하기에 전체적인 전력은 지난해와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관건은 송일수 감독이 어떠한 작전을 선택할 것인가다. 활용할 카드가 많은 것은 분명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사안이다. 조합이나 보완이 아닌 상황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 큰 부상이나 외부적인 사건사고만 없다면 두산의 전력은 올 해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다채로운 선택 중에서 송일수 감독의 성향이 어느 쪽으로 빛을 발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 되는 이유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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