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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판 벌리고 허무하게 끝난 성급한 해피엔딩
입력 2013-12-20 20:39 
사진=오로라 공주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끝났다.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억지설정에 각종 논란으로 2013년 최고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던 ‘오로라 공주는 출연인물들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으로 막을 내렸다.

20일 방송된 ‘오로라 공주는 온통 눈물바다였다. 앞서 로라(전소민 분)의 아들 무빈이 설희(서하준 분)가 아닌 마마(오창석 분)의 아들이라고 확신한 시몽은 이후 용을 쓰고 건강을 되찾고자 한다. 마마가 죽은 뒤 무빈을 되찾기 위해 기력을 되찾은 시몽은 그길로 로라에게 달려가 무빈의 친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다.

시몽의 말에 기가 막힌 로라지만 계속 갔다가 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해놓은 유전자검사 확인 결과를 내민다. 검사결과 무빈은 설희의 아들이었다. 무빈을 보기 위해 살고자 하는 마음을 되찾았던 시몽은 또 다시 시름시름 앓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미몽(박해미 분)은 로라를 찾아가 우리 자매들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무빈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설득한다.

마음이 약해진 로라는 설희의 동의를 얻은 뒤 무빈을 마마의 집에 데리고 가고, 시몽, 미몽, 자몽(김혜은 분)을 세 고모들이라고 소개한다. 이들은 무빈을 통해 죽은 마마를 추억하며 행복해했고, 로라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한 시몽은 눈물을 흘리며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 로라 역시 이를 받아주고 이들의 모습을 멀리서 확인한 미몽 역시 크게 감동한다.

이 외에도 ‘오로라 공주의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먼저 백도(설운도 분)와 늦은 결혼을 하게 된 미몽은 알콩달콩 저녁거리를 다듬으며 행복한 신혼을 즐겼다. 막내 자몽 역시 적극적으로 마음을 고백하는 나타샤(송원근 분)에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시몽과 해기(김세민 분) 역시 티격태격 하면서도 마지막 한층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지영 역시 처음에는 앙숙으로 시작했다가 드라마 ‘영국 아가씨를 함께 촬영하면서 사랑을 느낀 단표(이현욱 분)과 커플목도리를 한 뒤 비밀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해 했다.

하이라이트는 단체사진이었다. 죽은 마마를 대신해 그의 상을 수상한 시몽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다음 생에 다시 만나면 내 아들로 태어나 달라”고 그리운 마음을 표한다.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 가운데에 있던 무빈의 어깨 위로 정장을 입은 한 남자의 손이 올라온다. 손의 주인공은 마마였다.

사진=오로라 공주 캡처
사람들 사이에 선 마마는 세상 그 누구보다 평화로운 미소를 보였고, 그런 마마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낀 사람들 역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끝을 알렸다.

그동안 개까지 포함해 통산 13명이라는 배우를 하차시키며 막장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을 뿐 아니라, 암세포도 생명이잖아요”로 통용되는 대사논란과 우연성에만 의존한 억지 설정논란 그리고 ‘임성한 작가 퇴출 서명운동까지 일으켰던 연장과 개런티 논란, 늘어난 백옥담의 분량만큼 늘어난 배우 편애 논란까지 드라마 안팎으로 끊임없는 잡음을 일으켜 왔었다.

대기업 일가 고명딸 오로라가 누나 셋과 함께 사는 완벽하지만 까칠한 소설가 황마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당돌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는 기획의도를 무시하고 점차 산으로 가는 개연성 전개를 보여주던 ‘오로라 공주는 한때 계속되는 연장으로 큰 파란을 야기했고, 심지어 한국 드라마 역사 최초로 ‘임성한 작가 퇴출 서명운동까지 일어나기도 했었다.

120회로 시작했던 ‘오로라 공주는 풀어갈 이야기가 많다는 임성한 작가의 요구에 따라 30부 연장된 150회로 늘어났고, 이후 50회를 더 늘리고자 했으나, 시청자들의 반발에 의해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극중 일을 벌일 데로 벌여놓은 임성한 작가는 결국 마지막에 허겁지겁 일을 수습, 성급한 해피엔딩을 알리며 마지막까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식의 ‘막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오로라 공주의 후속으로 이진, 박윤재 주연의 ‘빛나는 로맨스가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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