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수십 명 망명자 대부분 한국행 원해"
입력 2013-12-20 20:01  | 수정 2013-12-20 21:53
【 앵커멘트 】
처형당한 장성택의 측근과 가족 수십 명의 망명 러시는 석 달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우리 정보 당국의 합동신문 과정에서 이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원홍이 이끄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장성택 측근에 대한 비리 내사를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내사는 더욱 폭넓게 진행됐고,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을 오가며 외화벌이를 하던 '무역 일꾼'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을 눈치챈 이들은 본국과 연락을 끊은 뒤 9월부터 중국 등의 우리 공관에 망명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룡하와 장수길이 체포되면서 망명 규모는 수십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달부터는 정보 기관 요원들로 구성된 합동신문팀이 출국해 신병이 확보된 망명 인사들을 조사했고 이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 기관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망명 인사들이 거의 한국행을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 뿌리를 내린 북한 이탈주민만 2만 5천여 명에 달하는데다 조선족 노동자도 많아 과거 신분을 지우는 이른바 '신분 세탁'이 쉽기 때문입니다.

일반 북한이탈주민은 합동신문이 끝나면 '하나원'에서 국내 정착 교육을 받지만, 국정원은 북한 고위층을 위한 별도의 정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보 당국은 대규모 망명 인사들을 모두 안전하게 송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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