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만화가 강경옥, `별그대` 표절 의혹 제기 "벌금 물더라도…"
입력 2013-12-20 15:45 
만화가 강경옥이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의 만화 '설희'와 비슷하다는 이유다.
강경옥은 20일 블로그에 "사실 전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아 아무 생각 없었는데 독자에게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설희'와 설정이 비슷하다는 글이 올라와 무슨 얘기인가 하며 기사들을 봤다"며 자신의 생각을 적어 내려갔다.
강경옥은 "설희는 400년 전 광해군일지에 나온 사건으로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을 살아왔고, 어린시절에 도와준 주인공과 몇백년 전 얼굴이 똑같은 전생의 인연을 찾아 한국에 온다. 미국에선 어린시절에 만난 인연의 남자가 세계적인 무비스타가 돼 연애를 한다"며 "간단히 말해 광해군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 낸 '설희'의 원 구성 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00년 전의 UFO 사건은 나 말고도, '기찰비록'이란데서도 다뤘고 실제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드라마의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는 건 맞다. 앞으로의 전개가 다를 수 있다느니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니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전에도 몇 가지 표절 문제가 있었지만 무시하고 지내왔다는 그는 "사실을 적시해도 소송거리가 되는 세상이니 이 글도 문제 삼을지 모르지만 혹 벌금 정도는 물더라도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짚어줄 수 있다"며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매체를 3번 옮겨가며 성실히 해온 내 작품과 (현재 연재 중인) '설희' 독자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SBS 측은 "내용을 확인해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김수현(도민준)과 천방지축 한류여신 전지현(천송이)이 펼치는 기적과 같은 로맨스를 그린 '별에서 온 그대'는 2회 만에 전국 기준 시청률 18.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