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TX, 사채권자집회서 출자전환까지 동의 얻어
입력 2013-12-20 15:42  | 수정 2013-12-20 15:43

STX가 사채권자집회에서 출자전환 안건에 대한 동의까지 모두 획득하며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20일 STX는 서울 STX남산타워에서 제 88회 회사채 및 9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각각 개최했다. 이날 사채권자집회에서 STX는 지난 11월 부결(88회) 및 표결 연기(97회)된 3호 의안 '출자전환의 건'에 대해 각각 출석한 채권총액의 98.44%와 99.58%의 동의를 획득했다.
이로써 88회, 96회, 97회 모두 '전체 사채권(발행사채 총 금액)의 3분의 1 이상,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 동의'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STX는 채권단이 요청한 자율협약 체결의 주요 선결 요건을 만족하게 된다. 지난 8월 채권단은 STX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결정하며 회사채 조건 변경을 통한 비협약 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1월 STX는 제 88회·96회 회사채, 97회 BW를 대상으로 1호 의안 채권재조정의 건, 2호 의안 원리금 지급방법 변경의 건, 3호 의안 출자전환의 건을 논의했다. 이날 1호와 2호 의안은 88회, 96회, 97회 모두 통과됐지만 3호 출자전환 건은 88회에서 가결요건에 불과 1.94% 모자라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출자전환 안건도 통과시키면서 STX는 2017년 12월 31일까지 회사채를 만기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 연 2%로 조정하는 한편 사채 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할 수 있게 됐다.
STX는 사채권자집회 결의에 대한 법원의 인가절차를 거쳐 회사채 조건 변경을 진행하게 된다.
STX 관계자는 "이번 사채권자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STX는 조기에 경영을 안정화해 전문 무역상사로서 자리매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는 에너지사업(석탄·석유)·원자재수출입(철강·비철)·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영업)·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 등 4대 비즈니스 축을 중심으로 '전문 무역상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는 한편 현재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외부(비계열사) 비중을 2017년 96%까지 끌어올려 '독자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TX 관계자는 "실제로 STX는 지난 2012년 매출 4조1168억원 중 98%에 달하는 4조470억원이 사업 부문에서 나올 정도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실적에서는 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양호한 실적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채권자집회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해 전문 무역상사로의 도약이 더욱 가까워졌다"며 "이후 남아있는 절차들을 성실히 진행하는 한편 독자 생존력 확대 및 재무 안정성 강화를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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