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독, 테바에 이어 태평양제약까지 `몸집불리기` 괜찮을까?
입력 2013-12-20 15:41  | 수정 2014-12-22 10:33

한독(구 한독약품)이 외형을 키우며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합작 관계를 정리한 한독은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 전략적인 제휴에 나서며 내년 업계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독은 지난 10월 글로벌 제네릭 제약사 1위 테바와의 합작회사 '한독테바'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합작비율은 테바 51%, 한독 49%다.
한독테바는 테바의 신약과 제네릭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들여와 오는 2016년까지 항암제를 비롯해 중추신경계, 호흡기, 순환기 제품 등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공식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구체적인 매출 목표치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최근 출시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을 시작으로 점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독은 테바와의 합작에 이어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태평양제약의 대표 제품인 관절염치료제 '케토톱'이 한독의 판매 라인으로 편입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경우 서로 겹치는 품목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인수나 합병은 쉽지 않은 편"이라며 "한독의 태평양제약 인수는 서로 상품군이 겹치지 않은 데다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한독은 이번 인수를 통해 내년에는 업계 10위권 이내에 진입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주로 전문의약품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한독과 달리 태평양제약은 일반의약품 부문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독의 태평양제약 제약부문의 인수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태평양제약 제약부문이 지난해 9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다가 올해 3분기까지 689억원의 의약품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일반의약품이 대체로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는 매출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김미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독은 사노피와의 합작관계를 정리하고 다양한 제휴를 추진해 한독테바의 출범과 태평양제약의 인수를 성사시켰다"며 "특히 태평양제약의 경우 겹치는 품목이 없었다는 점에서 한독에게는 맞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독이 오랜 기간 시장에서 쌓아온 영업력과 저력이 있는 회사인만큼 이번 외형 확대가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한독 관계자는 "외형 성장을 통해 내년에는 매출 10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태평양제약의 일반의약품(OTC) 케토톱이 흡수되면서 OTC 분야에서만 500억원 매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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