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빙 산타’ ‘저스틴’, 다른 듯 묘하게 닮아 평행이론 성립?

[MBN스타 여수정 기자] 애니메이션 ‘토니 스토리-깡통제국의 비밀 ‘에픽-숲속의 전설 ‘터보 ‘슈퍼윙스 3D는 재미와 교훈전달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며 어린이 관객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특히 ‘토니 스토리-깡통제국의 비밀과 ‘에픽-숲속의 전설은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어른들에게도 강한 깨달음을 전한다. 이렇듯 오직 재미만을 안기던 과거 애니메이션과 달리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은 눈높이는 아이들에 맞춰져 있지만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교훈으로 성장하는 애니메이션 세계를 알리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증명하듯 19일 개봉한 ‘세이빙 산타와 오는 31일 개봉할 ‘저스틴은 온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힐링무비다. 2013년 대세들의 목소리 연기 참여를 비롯해 개성만점 캐릭터 등장, 훈훈한 결말, 기적·꿈·희망 등의 공통점을 보이며 묘하게 닮아 평행이론을 성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 발명가를 꿈꾸는 사고뭉치 요정 버나드가 납치된 산타를 구하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세이빙 산타는 방송인 신동엽, 엑소 수호, 에이핑크 정은지의 목소리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동엽을 제외한 수호와 정은지는 첫 목소리 연기에도 자연스러운 호흡과 실감나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크리스마스가 절로 생각나는 애니메이션 속 상황은 어른들의 잃어버린 동심도 되찾아주며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던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돕는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등장 캐릭터의 심리가 고스란히 담긴 노래들이 자주 흘러나오며 짧고 귀여운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도 안긴다.

‘세이빙 산타의 주제는 꿈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와 잊고 지낸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다시금 생각해보자로 요약이 가능하다. 너무도 교훈적인 내용 덕분에 애니메이션은 여성부의 다.같.이 캠페인(다르지 않으니까, 같으니까, 이미 우리니까/국민들의 다문화 이해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인 공익 캠페인) 후원작으로 선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신동엽과 수호, 정은지는 작품에 대해 어린이 관객들은 물론 어른들도 관람 후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는 묘한 작품이다”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기 바빴다. 이들의 자신감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을지 기대가 쏠린다.

변호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정의로운 기사를 꿈꾸는 저스틴의 기사되기 프로젝트이자 위대한 모험을 그린 ‘저스틴에도 2013년 대세 배우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주인공은 제국의 아이들에서 연기자로 변신을 알린 박형식과 tvN ‘꽃보다 할배에서 4인4색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꽃할배 4인방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다. 이순재를 제외하고 모두가 첫 목소리 연기였음에도 목소리에 진정한 혼을 담은 까닭에 강렬함을 선사한다. 특히 주인공으로 기막힌 목소리 연기를 펼친 박형식의 연기성장도 돋보인다.

특히 꽃할배 4인방이 열연한 캐릭터 순블루처, 구야울리오, 레그녕티르, 멜섭이데스는 그들의 이름과 묘하게 비슷해 친근감을 높인다. 고풍스러운 르네상스 양식부터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패스트푸드점까지 시대를 초월한 배경이 눈길을 끈다.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꿈이라는 희망찬 테마가 담겨져 있어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꿈에 대한 회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손주들에게 보여주고싶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고 밝힌 박근형의 말은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의 어릴 적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담긴 예고편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만을 담은 기존의 애니메이션 예고편과 달리 묘한 감동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주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다소 지루하거나 답답함을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단언컨대 ‘세이빙 산타와 ‘저스틴은 예상가 능한 결말은 잠시 잊히고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던 어린시절과 어릴 적 꿈에 대해 회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