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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경남 이어 광주은행도 2파전 압축
입력 2013-12-20 10:39 

[본 기사는 12월 18일(15: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 매각을 두고 경남은행에 이어 광주은행도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지역 정서상 큰 반감이 없고 인수 자금 동원능력을 갖추고 있는 JB금융지주와 광주·전남상공인연합-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이란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광주은행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던 신한은행은 실제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류는 신한은행 안팎에서 동시에 포착되고 있다. 신한은행 측 실사 관계자는 "실사 결과 인수해도 별로 얻을 것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노조의 내부 반대도 크다. 또다른 거래 관계자도 "신한은행의 경우 인수 의지가 낮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입찰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남은행 인수전의 경우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지만, 광주은행 인수전에서는 완전히 손을 뗀 셈이다.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아직까지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실제 인수 여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BS금융은 지역 여론 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경남은행 인수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 인수전은 JB금융지주와 광주·전남상공인연합-큐캐피탈 컨소시엄 간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자 모두 지역 정서상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큰 문제가 없고, 자금조달 능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초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손잡은 큐캐피탈은 인수금융으로 3000억~4000억원, 후순위로 상공인연합 2000억원과 나머지 출자자 2000억원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커자산운용 본입찰 참여 등 최근 공격적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선 JB금융은 유럽계 대형 사모펀드인 CVC를 투자자로 끌어들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함께 인수를 저울질했던 우리F&I 본입찰에서 빠진 만큼 광주은행 본입찰에 승부를 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 매각의 경우 본입찰이 다가올수록 지역 여론이 무시할 수 없는 중대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며 "정서상 문제가 없고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갖춘 곳이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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