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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따뜻해진 두산의 겨울나기
입력 2013-12-20 07:07 
올 해 스토브리그에서 매서운 칼바람을 일으켰던 두산이 확실한 연봉협상과 사회봉사활동으로 구단 안팎에서 조금씩 훈풍을 불러오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의 겨울나기가 혹독함에서 훈훈함으로 바뀌고 있다. 연봉인상에서 비롯된 훈풍이 어느새 선수들과 구단이 실시하는 사회활동 기류를 타고 매서운 칼바람을 잠재우고 있는 것.
두산은 지난 19일 민병헌 김재호 정수빈과 억대 연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전체 연봉 재협상 대상자 53명중 51명(96%)과 2014년 연봉협상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민병헌은 올해 연봉 5200만원에서 9300만원이 오른 1억4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김재호는 7000만원에서 4700만원 인상된 1억17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들은 각각 입단 8년, 10년만에 첫 억대 연봉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의 연봉계약은 이들 뿐 아니라 이미 다른 선수들에게도 훈훈한 결과를 안겨 줬다. 올 해 두산의 마운드 붕괴를 막은 유희관과는 285%의 인상률을 기록하며 1억원으로 껑충 뛴 연봉을 안겨줬고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은 노경은에게는 1억2000만원 오른 2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김현수와는 1억4000만원의 연봉을 인상, FA를 제외한 팀내 야수 최고액인 4억5000만원에 합의했으며, 안방마님 양의지와를 2억원대 연봉자 반열에 올려주기도 했다.
스토브리그 초반 대표적인 베테랑 선수들을 떠나보내고 김진욱 감독까지 경질시킨 칼바람도 어느덧 잦아드는 모양새다. 그만큼 잔류 선수들에 대한 그리고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한 확실한 보상으로 확연히 저하된 팀 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봉인상 발(發) 훈풍이 내부의 식은 온도를 올리고 있다면 구단이나 선수들이 펼치는 사회환원 활동은 외부적인 이미지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

두산은 비시즌 들어 가장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곰들의 모임환담회를 시작으로 ‘왕뚜껑 홈런존 적립 물품 전달,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마리아 수녀회 소년의집 방문, ‘영일초등학교 일일야구교실, ‘암사재활원 방문, ‘사랑의 연탄나눔 등 10여차례의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했다.
또한 오는 21일에는 김현수 이원석 등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독거노인 지원을 위한 ‘사랑의 일일 호프도 마련될 예정이다.
마리아 수녀회 소년의 집을 방문한 홍성흔은 당시 앞으로도 의미있고 뜻 깊은 자리에 꾸준히 참여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단 안팎으로 인상적인 훈풍이 조금씩 냉랭했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있는 것. 시즌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단행해 ‘프런트 야구, ‘토사구팽 등을 비롯해 원색적인 비난에 시달렸던 두산은 이제 내실을 다지면서 2014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든든해진 주머니 사정이나 주변의 인식도 점차 훈훈해지는 모습이다.
이같은 인식의 변화가 2014년 시즌에도 반영 될 것인지 주목된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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