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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전태풍의 약속 “태풍이 다시 살았어요”①
입력 2013-12-19 18:49  | 수정 2013-12-20 00:22
부산 KT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전태풍이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사진=서민교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전태풍(33)이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부산 KT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부터다. 부산 팬들도 전태풍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전태풍은 지난 18일 고양 오리온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4대4 트레이드의 중심이었다.
전태풍은 오리온스에서 전태풍다운 농구를 하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수비를 강조했던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의 농구 색깔과 맞지 않았기 때문. 전태풍도 의욕을 잃었다. 그런데 KT는 달랐다. 전창진 KT 감독이 신나게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전태풍은 지금 들떠있다.
전태풍은 트레이드 발표가 난 직후 KT로 옮겼다. 선수들과 간단한 상견례를 마치고 KT맨으로 다시 태어났다. 19일 수원 정자동의 KT 올레 빅토리움에서 만난 전태풍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전태풍은 기분이 완전 풀렸어요. 오리온스 때 숨을 못 쉬었는데 마음이 열렸어요”라고 첫 느낌을 전했다.
선수들마다 자기 색깔이 맞는 팀이 있다. 전태풍에게는 오리온스가 맞지 않는 팀이었다. 추일승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줄었다. 전태풍은 왜 뛰지 못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전태풍은 플레이 많이 안하고 벤치에서 계속 앉아 있었어요. 코칭스태프가 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작년에는 괜찮았는데 올 시즌 왜 거꾸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어요. 이해가 잘 안돼요. 내 출전 시간이 준 것에 대한 대답도 듣지 못했어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태풍은 이적 소식을 듣자마자 마냥 좋았단다. 팀 내 위치를 감안했을 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다른 팀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완전히 신났어요. 처음에 어떤 팀인지 못 들었어요. 그래도 좋았어요. 그런데 KT로 간다고 해서 더 좋았어요”라며 조성민 같은 슈팅가드와 뛴다는 것도 더 좋았어요. 내 역할이 더 중요해졌어요”라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전태풍이 오리온스에서 바라봤던 KT는 어떤 팀이었을까. 그는 정말 열심히 뛰는 터프 팀 이미지였어요. 조성민이 잘하는 팀이라는 느낌도 강했어요. KT는 강하고 좋은 팀이에요. 4위를 하고 있는 팀이에요. 나는 무리하지 않고 도와주는 역할을 할 거에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태풍이 합류한 KT 농구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일단 전창진 감독이 절대적 신뢰를 보이고 있다. 전태풍도 전 감독이 프리하게 맡기겠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 그런 얘기 듣고 마음 조금 더 열었어요”라면서도 그런데 난 성민이나 다른 선수들한테 먼저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부터 해야 돼요. 내가 무리하면 안돼요. KT는 이미 4위까지 오른 강팀이에요. 내가 전적으로 맞춰야 해요. 내가 마음대로 하면 말도 안돼요”라고 자세를 낮췄다.
전태풍은 KT 팬들에게 신바람 농구를 약속했다. 그는 부산 팬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무조건 열심히 뛰고 재밌는 농구를 보여줄 거에요. 약속이에요! 태풍이 다시 살았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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