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 3조5000억 현금 조달…한진해운에 5000억 추가 지원(종합)
입력 2013-12-19 17:41 

대한항공은 19일 S-Oil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총 3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부채비율은 400%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총 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경영설명회를 열고 800%대로 상승한 총 부채비율을 다시 400%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확보를 골자로 하는 재무구조 자구개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항공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부채비율과 경영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부채비율이 높더라도 유동성이 괜찮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동양그룹 사태 이후 금융권 및 투자자들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며 "그래서 조기에 부채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S-Oil) 지분 3000만주를 매각해 2조2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B747-400, B777-200 등 연료 소모가 많은 구형 보유 항공기 13대를 조기 매각해 2500억원을 마련하는 한편, 부동산 및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1조4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와 영업실적 개선 등을 통해 2015년까지 부채비율을 400%대로 대폭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 계획도 함께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31일 1차로 15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한진해운홀딩스가 제공하는 한진해운 담보가치 한도 내에서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단 은행에서 한진해운에 3년 이상 만기의 3000억원 이상을 대출한다는 조건이 선행될 경우에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도 4000억원 범위 내에서 참여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윤주식 부사장은 "2014년에는 1조2454억원, 2015년에는 1조821억원, 2016년에는 8729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라며 "연도별로 점차 부채비중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주력사업부 유동화, 비영업용 자산매각, 외부자금조달 등을 통해 총 1조9745억원의 자구 및 금융단 자금 지원 계획이 마련됐다"며 "또 컨테이너 선박 매각 및 적자노선 통폐합 등으로 영업수지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득관 기자 /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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