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약진통상, 칼라일서 2천억에 인수
입력 2013-12-19 17:15 
세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칼라일이 중견 의류수출업체인 약진통상을 2000억원에 인수한다. 칼라일이 올해 한국 기업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이르면 다음주 약진통상과 20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약진통상 주요 주주는 창업주 조영태 씨(42.85%)와 2세 경영자인 조용로 대표(25.79%)로 칼라일은 이들이 가진 지분 51% 이상을 인수할 방침이다. 오너 일가는 소수 지분만 남기고 경영에 공동참여할 계획도 있어 매각 지분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78년 설립된 약진통상은 바나나리퍼블릭ㆍ갭ㆍ올드네이비 등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수출 중인 중견 의류업체다. 2003년 1억달러, 2006년 2억2000만달러, 2012년 3억2000만달러를 수출했고 베트남ㆍ캄보디아ㆍ인도네시아 등지에 해외법인도 가동하고 있다. 약진통상은 2011사업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에 매출액 3473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조영태 씨에게서 2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매물로 나온 것이란 관측이다. 사모펀드 업계에선 약진통상이 현금창출력이 좋은 데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어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약진통상은 2008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서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수요예측까지 진행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칼라일은 매각가만 1조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보안업계 2위 업체 ADT캡스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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