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美단기금리 흐름보고 투자를
입력 2013-12-19 17:12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드디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선언했다. 글로벌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6월 버냉키 쇼크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이유는 테이퍼링 시작보다는 내년 중반쯤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라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그 영향으로 9월 초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기준금리 변경에 대한 전망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미국채 2년 금리가 0.54%까지 두 배 이상 급등했고, 그날 미 국채 10년 금리는 3.00%를 찍었다. 장기 금리가 감내할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에는 모기지와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번에는 2년 금리에 변화가 없었다. 미국의 10년과 2년 국채 금리 차이는 역사적으로 2.7~2.8%포인트 부근이 최대다. 향후 미 국채 2년 금리의 움직임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1~2주간은 달러 강세와 선진국 주가 상승이 자연스럽다. 이후 수개월은 달러 약세와 함께 신흥국 자산 가격 반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펀드 동향을 보면 2012년 QE3 기대로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투기적인 성향의 자금은 이미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반영되지 않은 부분은 양적완화 규모를 어떤 속도로 줄일 것인지, 언제 완전히 종료할 것인지, 그리고 이어질 기준금리 인상 우려다. 현재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내년 중반부터는 연준이 아무리 제로금리 기간을 연장한다고 해도 긴축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주가 조정은 내년 중반을 전후해 재개될 것이다. 그 전까지 미국의 장기 금리와 달러 가치는 추세적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달러는 엔화를 제외하면 여타 통화 대비 완만한 약세가 유지될 것이다. 글로벌 주식과 신흥국 자산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도 단기에 그칠 것이다. 사상 최대의 경상흑자와 환전되지 않은 거주자 외화예금을 감안할 때 원ㆍ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
주식시장은 향후 1개월까지는 선진국의 강세가, 이후 2~3개월은 신흥국의 반등이 예상된다.
채권 시장은 미 국채 10년 금리와 원화 국채 3년 금리는 3%를 추세적으로 넘어서지 않을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단기 우량 크레디트채권 투자로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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