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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로맨스` 중견 배우들, `오로라`에 직격탄
입력 2013-12-19 16:37 
"우리도 드라마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작가에게 말을 해요. 대부분 선배 입장에서 조언을 하거나, 현장에서 이건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죠. 하지만 그 현장은 다른 분위기였던 거죠. 아마 하차하신 분들도 뭐라고 말을 해서 죽은 게 아닐까요?"
배우 이휘향, 견미리, 이미숙, 홍요섭 등 중견 배우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MBC 일일극 '빛나는 로맨스'(극본 서현주, 연출 신현창·정지인)에서 전작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 대한 생각을 이 같이 밝혔다. 오래 연기해온 선배로서 드라마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무언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의미심장한 말들이다.
견미리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건 그 분위기에 따라 합리적이냐 아니냐가 된다"고 짚었다. 그는 "솔직히 누가 죽었는지, 드라마 상황이 어땠는지는 우리도 지면으로 알지 현장 분위기를 모른다"고 했다. 이휘향도 황당해하며 "얼마 전에 개도 죽었다고 하더라. 개가 걔인 줄 알고, 인물인 줄 알았는데 거기 나오는 개가 죽었다는 거였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거기 나오는 배우들도 그냥 있을 배우들이 아니다. 뭐라고 말을 했을 텐데 그래서 하차당한 게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홍요섭은 앞서 자신의 배역을 소개하면서 "우리 드라마는 많이 죽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직접적으로 드라마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홍요섭의 말은 논란을 일으킨 '오로라 공주'를 떠올리는 발언이라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오로라 공주'는 개연성 없는 황당한 전개와 출연진을 모두 죽여 버리는 설정으로 대거 하차시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임성한 작가 퇴출 운동'까지 이어진 바 있다.
한편 '오로라 공주' 후속으로 23일 오후 7시15분 첫 방송되는 '빛나는 로맨스'는 가슴으로 낳은 비혈연 가족의 이야기다. 학부모 위장 이혼으로 어처구니없게 이혼을 당하고 딸 연두마저 빼앗긴 오빛나(이진)와 그의 가족들이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꿈과 사랑을 이루는 인생역전 로맨스 드라마다.
이진이 결혼 5년차 억척 주부 오빛나, 박윤재가 제이 호텔 경영전략실 본부장인 엄친아 강하준으로 빛나에게 끌리는 인물로 나온다. 윤희석이 빛나의 남편, 성형외과 의사 변태식을 연기한다. 조안은 하준을 바라보는 똑똑한 아가씨 장채리를 맡아 이진과 3각 관계를 이룬다. 전양자, 홍요섭, 이휘향, 이미숙, 정한용, 유민규, 곽지민 등도 출연한다.
신현창 PD는 "작가님과 '거칠고 험악한 이야기 말고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재미있고 따뜻한 드라마가 없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주인공이 자신의 꿈과 사랑을 찾아가 마침내 그 결실을 이루는 드라마다. 맛있고 건강하고 풍성한 저녁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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