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청소기 국제표준 도입으로 아이클레보 경쟁력 인정받을 수 있을 것"
입력 2013-12-19 16:27 

"내년 2월 국제전기위원회(IEC)에서 도입되는 로봇청소기의 국제 표준을 통해 아이끌레보의 성능을 공식 확인하고 경쟁력 역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진로봇 신경철 대표(58·사진)는 내년 2월 IEC의 로봇청소기 국제 표준 채택을 앞두고 자신감을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IEC의 로봇청소기 국제 표준은 소비자에게는 객관적인 성능 평가 기준을 제공하고 제조자에게는 제품 개발의 기준을 정립해 향후 로봇청소기 시장을 재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도 내년 2월 IEC 표준이 확정 공표되면 이를 국가 표준으로 등록해 로봇청소기 품질 인증에 관한 상세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로봇청소기가 세계적으로 1조원, 국내에서는 8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그동안 제품의 성능을 평가할 만한 마땅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6년 제정된 한국산업표준(KS)가 현행 로봇청소기의 고유한 성능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았다.
신 대표는 "유진로봇은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 로봇청소기 성능 표준안 제정 마련을 위해 힘써왔다"며 "특히 국내 업체들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로봇청소기의 네비게이션 기능이 표준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매년 회의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국제 로봇청소기 성능평가 표준 회의는 매년 2~3회씩 독일, 영국, 미국, 중국 등을 순회하며 개최됐다. 회의에는 필립스, 다이슨, 일렉트로룩스와 세계적인 로봇기업 아이로봇사 그리고 국내 대기업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했다.
신 대표는 로봇청소기 국제표준 도입이 유진로봇 성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IEC 로봇청소기 성능 평가에서 흡입력과 자율 네비게이션 테스트 항목에서 최고점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로봇청소기의 성능 논란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달 초 소비자시민모임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가정용 청소로봇 7개 제품의 성능을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시험했다. 이 조사에서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는 마룻바닥의 먼지 제거 성능이 KS 인증 기준인 80%에 미치지 못했다.
신 대표는 이에 대해 "KS는 로봇청소기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제정됐을 뿐 아니라 제품의 성능은 기능 설정이나 작동 환경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제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후에 검사를 했다면 더 객관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진로봇은 소비자시민모임이 테스트를 의뢰한 기관에 재차 테스트를 요청한 상태다. 검사 기간은 약 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진로봇은 IEC 국제성능 표준 도입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 대표는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이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은 자체 브랜드보다는 필립스의 ODM(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 또는 재화를 제공하는 생산)방식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ODM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해외 시장보다 앞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회사 전체 인력의 30%가 연구 개발 인력으로 R&D에만 고정비의 40% 가까이를 쏟고 있다"며 "최근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점차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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