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유명 클럽 13억원 조세포탈 적발
입력 2013-12-19 14:59 

젊은 층의 새로운 유흥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클럽'의 대규모 탈세 의혹이 경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3~4년 전부터 부산 서면과 해운대 일대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수십 개의 클럽 상당수는 그동안 끊임없이 탈세 의혹을 받아왔다. 클럽의 탈세행각이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은 부산에서는 처음이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9일 매출액을 축소 신고해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서면의 유명 클럽 대표 송모(48)씨와 동업자, 종업원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클럽 손님이 현금으로 낸 입장료 등을 신고하지 않는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40억 원의 매출액을 줄여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10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세무당국에는 64억 원만 신고해 개별소비세 등 13억 원을 탈루했다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클럽데이라는 이벤트 행사 때는 술 판매액을 감추려고 다른 점포의 신용카드 가맹점을 통해 결제하는 편법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영업시설을 무단 증축하고 체류자격 없는 외국인을 디스크자키로 고용하기도 했다.
클럽은 기존 나이트클럽과 달리 1인당 2만~3만 원대의 입장료만 내면 자유롭게 춤과 음악을 즐길 수 있어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대학생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서면 일대에는 20여 개 클럽이 영업 중이고 해운대 일대에도 몇몇 클럽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 '명소'로 자리 잡았다.
부산지방국세청은 지난달 이 업소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가산세를 보탠 세금 20억 원을 환수하고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경찰은 이 클럽 운영 과정에 공무원이 편의를 봐줬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조직폭력배 3명이 이 클럽에서 간부로 근무하면서 매달 수백만원씩 월급을 받은 점에 주목하고 폭력조직의 개입 여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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