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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봉 275만달러 스캇, 한국에선 30만달러?
입력 2013-12-19 11:13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275만달러의 연봉을 수령한 루크 스캇이 대폭 떨어진 몸값을 받고 SK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던 타자 루크 스캇(35)이 올해 받은 연봉 275만달러의 9분1 수준도 안되는 몸값인 30만달러를 받고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 입단한다. 공식 발표된 계약 금액이 현실성 없다는 지적을 그대로 입증하는 사례가 된 모양새다.
SK 와이번스는 19일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야수 스캇을 총액 30만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25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스캇은 선구안과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어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선수로 평가 받고 있으며, 수비 포지션은 외야 및 1루가 가능하다. 2011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90경기 이상 출전할 만큼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스캇은 올해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3할2푼6리 장타율 4할1푼5리 9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여러모로 기대치에는 못 미쳤던 성적이다. 올해 베이스볼 레퍼런스 닷컴(baseball-reference.com) 자료에 따르면 스캇이 템파베이에서 수령한 연봉은 275만달러다. 스몰마켓팀인 템파베이 입장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낸 노장에게 내년 시즈에도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몸값이다. 결국 템파베이는 방출을, 스캇은 한국행을 선택했다.
헌데 몸값 부분은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구석이 많다. 스캇이 올해 만으로 35세라는 다소 많은 나이에다 성적이 떨어진 약점은 있어, 몸값 하락의 요인은 분명 있다. 하지만 SK의 발표처럼 올해까지 꾸준히 메이저리그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활약한 수준의 타자를 영입하는데 쓴 돈이 단돈 30만 달러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을 넘어선다.
스캇이 메이저리그에서 총 수령한 연봉은 2172만 8000달러에 달한다. 한국돈으로 229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전성기였던 2009년 볼티모어에서 24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2010년 405만달러, 2011년 640만달러, 2012년 500만달러의 거액 연봉을 받았다.
사실 내년 시즌 스캇은 1년 단기계약 혹은, 스프링캠프 경쟁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에 인센티브를 붙여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노려볼만하다. 30만달러를 받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도 그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유명무실한 계약서의 이면을 스캇이 올해 자신의 몸값과 커리어로 증명한 셈이 됐다.

스캇은 2002년 미국 마이너리그(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에서 데뷔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89경기, 타율 2할5푼8리 725안타, 135홈런, 436타점이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559경기, 타율 2할8푼2리 567안타, 121홈런, 412타점이다.
올해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고, 외야 수비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전성기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25홈런 70타점을 기록했던 볼티모어 시절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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