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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사건사고①] 스타들, 법정을 제집처럼…크고 작은 법정싸움
입력 2013-12-19 11:01 
[MBN스타 박정선 기자] 2013년 법정에도 연예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불길한 조짐은 새해부터 시작됐다. 1월 1일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의 열애설이 알려질 때만해도 흔한 스타들의 열애설이었다. 그러나 비의 복무 태도 논란이 불거지고, 바로 가수 세븐, 상추 등의 안마시술소 출입이 알려지면서 급기야는 연예병사 제도가 16년 만에 전격 폐지됐다. 이를 시작으로 연예계의 ‘법과의 만남은 또다시 줄을 이었다.


◇ 프로포폴-대마초…스타들, 마약에 휘둘리다

지난해 11월 방송인 에이미가 프로포폴 불법투약(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후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 또 올해 현영은 벌금형에 처해졌으며 여배우 이승연, 장미인애, 박시연 등 3명은 긴 법정공방을 벌였다.

이들 3명은 3월 첫 공판에 참석했으며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공판이 진행되면서 수십 명의 증인이 법정에 섰고, 이들의 증언과 부인이 반복되자 연예인들도 재차 혐의를 인정했다 부인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국 여배우 3인은 각각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이승연과 박시연은 재판부의 판결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며, 공판이 진행되는 내내 무죄를 주장했던 장미인애만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마약 관련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돌그룹 DMTN의 멤버 최다니엘은 KBS2 ‘미녀들의 수다 출신 방송인 비앙카 모블리(24·한국명 허슬기), 전직 프로게이머 차노아(24) 등 6명과 함께 대마초를 피우거나 매매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기소됐다. 최다니엘은 현재 범행은 인정하지만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또한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개그우먼 송인화 등도 대마초 혐의를 받았다.


◇ 성추행·성추문…고영욱, 연예인 최초 전자발찌 부착 명령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은 거듭되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대중들의 비난을 샀다. 고영욱은 지난해 5월 7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연예인지망생 K양(18)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술을 먹인 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4월 9일에도 피해자에게 연인 사이로 지내자며 다시 강간했다는 수사결과가 발표됐고, 3월 30일 혐의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성폭행이, 4월 9일 혐의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간음죄가 적용됐다. 이후 지난해 5월 2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 추가 피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영욱은 8일 만에 재소환 됐지만 피해자 2명의 여성이 소를 취하했다.

고영욱의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는 올해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홍은동에서 A양(13)을 자신의 차로 유인해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추가 고소장이 접수돼 올해 1월 3일 고영욱은 또 한 번 불구속 입건됐다. 결국 지난달 27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피해자 A양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피해자인 두 여성에 대한 성폭행, 강제추행 혐의는 무죄로 보고 이를 종합해 징역 2년6월,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했다. 고영욱은 이번 판결에 불복하고 지난 2일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다.

박시후는 지난 3월 연예인 지망생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그는 A양과 A양 선배, 전 소속사 대표 황 씨를 무고,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전 소속사 대표 황 씨 역시 무고 등의 혐의로 박시후를 맞고소했다. 그러다 박시후는 5월 A양과 합의하에 쌍방 소취하로 성폭행 사건을 마무리 지었으며, 황 씨에 대한 소송도 취하했다. 황 씨는 소송을 이어갔지만 박시후는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4개월여의 법정공방을 마무리했다.


◇ 가볍게 시작한 것이”…불법 도박의 덫

방송가에서 주가를 올리던 유명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 사건에 무더기로 연루됐다. 개그맨 김용만에 이어 이수근, 탁재훈과 가수 토니안, 신화 앤디, 방송인 붐 등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줄줄이 방송에서 하차했다.

지난 6일 불법 도박 관련 첫 공판이 열렸고 검찰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7000만원을 가량을 쓴 이수근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4억 원 가량을 쏟아 부은 토니안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억 9000만원 상당을 쏟은 탁재훈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들의 혐의에 대한 선고는 오는 27일 열린다.

‘불법 도박 연예인 사건에 약식 기소된 붐, 앤디, 개그맨 양세형은 규모와 횟수가 작아 지난달 14일 각각 벌금형에 처해졌다. 붐과 앤디는 벌금 500만 원, 양세형은 300만 원의 벌금이 명령됐다.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의 법정 공방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는 지난해 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례한 태도와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8개월의 공백을 보냈다. 자숙 끝에 지난해 10월 정규1집 ‘블록버스터를 발매하고 호평을 얻었지만 소속사와의 분쟁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또 지난 1월 블락비는 수익 정산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전 소속사인 스타덤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6월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이후 이들은 갈등을 해소하고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스타덤과 꾸준히 협상을 진행했고, 최근 합의하고 세븐시즌스에 새둥지를 틀었다.

이밖에도 2013년에는 연예인들이 악플러들을 대상으로 한 고소 건도 줄을 이었고, 저작권 침해, 교통사고, 사기, 폭행, 이혼소송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수도 없이 쏟아졌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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