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신지체 고등학생, 폭행 일삼는 아버지 살해
입력 2013-12-18 20:00  | 수정 2013-12-18 21:43
【 앵커멘트 】
술을 마시고 상습폭행하는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0대 아들이 검거됐습니다.
이 아들은 평소 정신분열증을 앓았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상태였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7일 새벽.

알코올 중독에 빠진 일용직 근로자 조 모 씨는 이 날도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 조 씨는 평소 습관대로 술에 취한 채 19살 아들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인 아들 조 모 군은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휘둘렀고 아버지 조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알고 보니 조 군은 선천성 정신지체에다 조울증까지 앓았지만, 홀아버지 밑에서 제대로 보호조차 못 받고 방치돼왔던 상황.

▶ 인터뷰 : 인근 슈퍼 점원
- "갑자기 좀 이상한 사람이 (가게에) 왔었어요. 누군지 알 것 같은데…. 그래서 무서워서 아버지보고 오시라고 했어요."

사건 당일에도 "아버지가 자해했다"고 신고한 조 군은 곧바로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자백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보통 '방어흔'이라고 하는데 보니까 (아버지가) 안 찔리려고 한 흔적이 있었고, (조 군에게) 자해하려던 건 아니지 않으냐고 하니까 자신이 자백했어요."

경찰은 조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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