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나노 크기의 초음파 진단용 조영제 물질 개발
입력 2013-12-18 18:39 

국내 연구진이 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한 질병 영역을 크게 넓힐 수 있는 조영제 물질을 개발했다.
김광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공학연구소 박사팀은 기존 마이크로 수준의 조영재(지름 약 2μm)보다 훨씬 작은 나노 수준(지름 약 400nm)의 '히알루론산 나노버블' 조영제 물질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초음파 진단용 조영제는 마이크로 크기의 가스를 지질.단백질 등에 단순히 넣어 봉합하는 방식으로 입자가 크고 균일하지 않아 혈관 내 조영제에만 사용됐다.
김 박사팀은 나노 크기의 히알루론산 입자 내에 프로판가스의 일종인 퍼플루오르펜탄을 넣고 봉합해 기존 조영제의 크기 문제를 해결했다. 히알루론산 나노버블이 액체 상태로 8시간 이상(기존 시간에 50배 이상) 체내에 순환하면서 인체 장기에 축적되고 이후 마이크로 크기의 가스입자로 기화되면서 팽창해 초음파 영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히알루론산 나노버블을 간암에 걸린 쥐의 정맥에 투입한 결과 기존 초음파 조영제보다 3배~120배 이상 지속된 진단 영상이 나타나는 점을 확인했다.
김 박사는 "히알루론산 나노버블은 혈관에서 주변 조직으로의 침투력이 높기 때문에 단순 진단이 아닌 치료 목적의 약물 전달까지 가능한 조영제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스'지 최신호 표지 논문에 실렸으며 국내와 미국 특허에도 출원한 상태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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