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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핀란드 쇄빙 자회사 매각…STX유럽 처분 첫단추
입력 2013-12-18 17:44  | 수정 2013-12-18 19:41
STX조선해양이 핀란드에 세운 자회사인 쇄빙 전문업체 '아커아틱테크놀로지'를 핀란드 국영 투자기관에 매각한다. 이번 매각은 STX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STX유럽 매각 작업의 첫 성과물인 셈이어서 주목된다.
18일 STX그룹과 핀란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STX유럽의 핀란드 자회사인 STX핀란드는 아커아틱 보유 지분 71.4% 가운데 66.4%(약 930만주)를 핀란드 국영 산업투자기관인 'FIT(Finnish Industry Investmentㆍ핀란드 산업투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가격은 900만유로(약 130억원)로 높지 않지만 유럽 자회사 매각 작업의 결실이 처음 나온 것이어서 추후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커아틱 매각은 STX핀란드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이사회를 통해 핀란드 정부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커아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쇄빙 기술을 극대화한 선형 디자인인 'ARC 100'을 독자 개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아커아틱 매각은 STX유럽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다.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과 7월 말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최근 STX유럽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핀란드 정부는 STX핀란드가 아커아틱을 매물로 내놓자 자국의 쇄빙기술 보존과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아커아틱이 해외로 이전될 경우 핀란드 해양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한나 기자 / 윤필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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