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옵션실수 덕 본 외국계 2~3곳과 이익 반환 협상…소송도 검토"
입력 2013-12-18 17:20  | 수정 2013-12-18 21:45
김범상 한맥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우리의 선물ㆍ옵션거래 주문 실수로 이익을 낸 외국인들에게 이익금을 되돌려 받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소송 제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8일 매일경제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주문 실수로 인한 손실액 462억원 중 400억원가량이 외국인과 거래에서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 외국인은 2~3곳의 외국계 투자기관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들의 대리인을 통해 이익금을 돌려 받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와 거래에서 이익을 낸 국내 증권사 7개사의 경우 주문 실수를 참작해 이익금을 전액 되돌려 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국내 증권사가 한맥증권의 주문 실수로 올린 이익금은 총 9억원으로 한맥증권 손실액의 2%에 불과해 큰 도움이 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맥증권은 올해 마지막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지난 12일 장이 열리자마자 코스피200 선물 1종목과 옵션 42종목에 대해 시가보다 훨씬 높거나 낮은 가격에 잘못 주문을 내는 바람에 462억원 손실을 입었다.
이날 체결된 거래대금을 한국거래소에서 대납해 준 상태인데 거래소에서 구상권을 청구할 경우 파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외국인들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소송에 나설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거래에서 주문 실수가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거래소 측의 구상권 청구에 대비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손실액을 돌려 받지 못한 상황에서 유상증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양선물 팀장, 우신선물 대표이사를 거쳐 한맥선물 부사장을 지냈다. 올 7월 한맥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회사 지분 17.1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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