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선 후 1년, 박근혜 테마주 30% 빠졌다
입력 2013-12-18 16:28 
 # '이명박 테마주는 선거 전에 이미 결론이 다 나와 있었기 때문에 대선 후에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번 대선은 초박빙이어서 그때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또 EG는 지금 52주 최저가로 이미 빠질 만큼 빠진 상황입니다. 대선 결과가 나온 만큼 본격적인 상승은 이제 시작될 겁니다.'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하지만 글쓴이의 전망과 달리 박지만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EG의 주가는 1년 동안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당시 박근혜 테마주로 언급됐던 종목들이 1년 새 평균 30% 가량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테마주는 대선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등 일부 정치테마주는 거품이 여전한 상황이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보령메디앙스, 대유신소재, 아가방컴퍼니 등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됐던 10개 종목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1년새 평균 32.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테마주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해 7월말 대비로는 39.9% 하락했다.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은 대선 테마주의 주가가 일반 종목에 비해 47.7% 가량 과대 평가돼 있다며 대선 이후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일부 박근혜 테마주 가운데는 1년 새 주가가 60% 이상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
 박근혜 테마주의 대장주격이었던 EG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0일 4만4500원에서 지난 17일 1만6350원까지 63.30%나 급락했다. EG는 지난해 1월 6일 8만7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100만원어치의 주식을 샀다면 현재 잔고는 18만6000원에 불과한 것이다.
 신우와 넥스트칩도 1년 동안 주가가 61.7%, 62.92% 하락했다. 신우는 박근혜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했었다는 이유로, 넥스트칩은 김경수 대표가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멤버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테마주에 편입된 종목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문재인 의원과 엮인 문재인 테마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들제약, 바른손, 신일산업 등 문재인 테마주 10개 종목은 지난해 7월 대비로 평균 43.0% 하락했다. 이는 박근혜 테마주의 하락율 39.9%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문재인 테마주의 대장주격인 우리들제약은 71.6% 하락했고, 우리들생명과학은 66.3%, 바른손은 75.5%나 급락했다.
 하지만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는 하락율이 5.8%에 불과하다. 이는 문재인 테마주가 12월 초부터 이미 급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테마주 가운데 신일산업은 문재인 후보의 낙선에도 1년 새 주가가 124.3%나 올랐다. 지난해 2월 2345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대선 직후 59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여름 수혜주, 겨울 수혜주 등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1400원대까지 상승했다.
 안철수 테마주 광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안철수 테마주는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75.2%나 급등했다. 안철수 테마주 10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 12월 20일보다 주가가 떨어진 곳은 솔고바이오 한 곳 밖에 없다. 대장주인 안랩은 33.0% 올랐고, 다믈멀티미디어와 써니전자는 각각 203.0%, 265.5%나 급등했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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