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창진 감독 “전태풍은 프리하게…쪼면 안돼”
입력 2013-12-18 12:07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가 4대4 빅딜을 성사시켰다. 전창진 KT 감독은 새로 영입한 전태풍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제 팬들이 더 늘지 않겠습니까?”
전태풍이 또 한 번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전주 KCC의 옛 향수가 떠올려질 만하다. 전태풍이 전창진 부산 KT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프로농구 사상 초대형 빅딜이 성사됐다.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가 4대4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깜짝 맞교환. KT는 18일 오리온스로부터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을 받고 김도수 장재석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일단 떠나는 선수들에 대한 큰 아쉬움과 미안함이 가득했다. 전 감독은 도수한테 미안하다. 나이도 있고 부상도 있고 그런데 보내는 마음이 좋지 않다. 또 KT에서 오래 뛴 선수 아닌가. 장재석은 변화가 한 번 필요할 것 같았다. 잘 늘지 않으니까 조바심만 생겼다. 오리온스로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임종일도 마찬가지”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리처드슨에 대해선 기복이 너무 심하고 수비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선수는 착한데 운동 시간에 맥을 풀리게 하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말썽을 피웠다. 나와는 맞지 않더라도 추일승 감독과는 잘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리처드슨은 그동안 팀 내 주득점원으로 활약했으나 전 감독과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 전 감독은 장재석과 임종일은 김승원과 김종범을 받기 때문에 상쇄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은 전태풍이다. 사실상 지난해 신인 전체 1순위로 영입했던 장재석을 내주고 베테랑 가드 전태풍을 받은 것. KT는 개인 능력이 뛰어난 전태풍을 영입하면서 조성민 중심의 농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옵션이 생겼다.
전 감독은 전태풍에 대한 기대가 크다. 조성민과 전태풍이 함께 뛰면 공격 옵션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태풍은 과연 전창진 감독과 어떤 호흡을 낼 수 있을까. 전 감독은 전태풍은 그동안 KCC에서 뛰고 오리온스에서 뛰었다. 태풍이의 스타일을 잘 안다”며 태풍이에게 경기를 편안하게 맡기려고 한다. 그런 애들은 좀 신나서 해야 잘한다. 우리는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가 없었다. 프리하게 풀어줘서 자신의 능력대로 할 수 있게 놔줄 생각이다. 태풍이는 내가 욕을 하거나 쪼면 안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태풍이가 오면 팬들이 더 늘지 않겠냐”며 변화될 공격 농구를 시사했다.
허재 KCC 감독 밑에서 화려한 플레이로 비상했던 전태풍이 오리온스를 돌아 전창진 감독에게 안겼다. 엄하고 독한 감독과 의외로 궁합이 잘맞았던 전태풍이 다시 움추렸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