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서 부유층 자녀들 유흥비 벌려고 고의 교통사고
입력 2013-12-18 11:23 

부산에서 부유층 자녀들이 렌터카를 이용해 고의 교통사고를 내는 방법으로 자해공갈을 벌이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기업 대표와 의사, 교수 등의 자녀들인 이들은 유흥비를 벌려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8일 렌터카를 빌려 좁은 길에서 불법 주차한 차량을 피해 운행하는 차량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뜯은 혐의(공갈)로 김모(21) 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범행 후 입대한 현역 군인 6명을 헌병대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 6월 렌터카를 빌려 해운대구 중동의 한 좁은 커브길에서 중앙선을 넘는 김모(55.여)씨 차량과 고의로 부딪히게 해 합의금으로 600만원을 받는 등 5개월간 15차례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58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 신도시의 중.고교 출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아버지 직업이 의사, 교수, 기업 대표 등 대부분 부유한 집안 자녀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3명은 미국 캐나다 등으로 조기유학을 다녀온 유학파이기도 했다.
이들은 돌아가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탑승자 전원이 병원에 입원해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보험금을 뜯어냈고 주로 명품 의류를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고를 낸 뒤 폭력배처럼 보이기 위해 보험회사 직원이나 피해자에게 문신을 보이는 등 협박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2명을 포함해 20대 초반 나이인 이들 중 상당수는 외제차를 탔으며 유흥비와 명품을 사기 위해 이 같은 고의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운대 신도시와 달맞이고개 등 같은 장소에서 반복해서 사고가 나는 것을 의심해 수사에 착수한 끝에 사고현장을 담은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이들을 붙잡았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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