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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케이블①] ‘응답’-‘꽃’ 열풍…여의도 연구소 멤버들, 실력 죽지 않았다
입력 2013-12-18 10:04  | 수정 2013-12-18 10:21
사진=각 프로그램 공식포스터
[MBN스타 안하나 기자] 케이블채널 예능프로그램이 새로운 소재와 감각으로 지상파를 위협하는 것을 넘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상파가 비슷한 포맷으로 베끼기 논란에 휩싸인 것과는 달리 참신함과 도전정신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상파를 고집하던 대중들도 케이블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고, 이제는 신드롬 까지 일으키며 매회 방송이 나간 후에는 이슈를 생산해 낸다. 2013년 올해도 케이블에서 예능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풍년이었고, 특히 ‘응답과 ‘꽃 시리즈는 누리꾼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응답과 ‘꽃 열풍을 몰고 온 사람들은 일명 여의도 연구소에 소속된 인물들을 일컫는 집단으로, KBS에서 CJ E&M으로 둥지를 옮긴 PD와 작가들의 조합이다. 이명한 CJ E&M 제작기획총괄 국장, 나영석 PD,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만든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올해 ‘응답하라 1994까지 성공시켰다. 또 이 작가는 신 PD외에도 과거 KBS2 ‘1박2일을 함께 했던 나영석 PD와 ‘꽃보다 할배를 내놓아 히트시켰고, 지난달 29일 선보인 ‘꽃보다 누나까지 히트시키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 국장은 이 프로그램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CP를 맡으며 활약 중이다.

이들이 선보인 작품 중 ‘응답하라 1994는 지난해 신드롬이라 불렸던 ‘응답하라 1997의 속편으로, ‘속편이나 시리즈는 망한다는 속설을 깨고 오히려 열풍으로 대중들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응답하라 1994는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출신의 학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서울 상경기를 그렸다. 배우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B1A4 바로, 타이니지 도희 등이 출연하고 있고, 이들은 맛깔나는 사투리를 바탕으로 발굴의 연기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고 있는 정우는 오랜 무명시간을 청산하고 단숨에 스타가 됐다. 여성들의 이상형 1순위로 거론되는 것은 물론,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이슈가 되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주인공 고아라도 그동안 연기로 주목받지 못한 서러움을 털어냈다. 더불어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은 시청률이 저조해 망하기가 일쑤였지만 고아라가 이 관례를 깼다.

김성균도 악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매력적인 ‘포블리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그는 그동안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소름끼치는 악인이 아닌 사랑스러움 그 자체로 완벽하게 분했다. 여기에 도희와 펼치는 알콩달콩 사랑연기는 ‘김성균이 맞나?라는 의심이 들게 만들었다.


신인 3인방 손호준, 바로, 도희도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특히 바로와 도희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색안경을 벗고 연기자로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응답하라 1994는 ‘응사앓이를 일으키며 케이블드라마 사상 최초 10%대 시청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극적인 소제로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지상파 드라마들의 부진 속에, 오히려 공감을 사고 있는 이 작품은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추억과 과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응답이 있었다면 핫 한 아이돌 스타나 예능대세들이 없이도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준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일명 ‘꽃 시리즈의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방송된 ‘꽃보다 할배는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평균 나이 76세인 배우들의 청춘 못지않은 해외 배낭 여행기를 그렸다.

처음 이들의 상상하지 못한 만남이기에 모두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물론, 중견배우 4인방이 스스로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호응으로 변했다. 중견배우 4인방은 무겁거나 근엄하지 않고, 오히려 20대 청년들 못지않은 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꽃보다 할배 4인방은 CF도 함께 찍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꽃보다 할배에 이어 나 PD가 내놓는 배낭여행 프로젝트 2탄 ‘꽃보다 누나. 이미 ‘꽃보다 할배를 통해 파격적인 멤버 조합을 경험한 시청자들은 방송 전부터 어떠한 조합으로 ‘꽃보다 누나를 이끌어 갈지 궁금증은 최고조에 달했다.

베일을 벗은 ‘꽃보다 누나에는 배우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4인방이 뭉쳤고, 평소 단아하고 여성미 넘치는 이들은 가식없이 완전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첫 방송 만에 무려 1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기준)를 기록해 동시간대 모든 지상파 프로그램을 긴장케 했다.

나 PD는 2014년 초 ‘꽃보다 할배들이 또 다시 뭉친 시즌3의 방송을 예고했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꽃 열풍. 그 끝이 어딘지 주목해 본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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