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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BC②] 주말 예능은 비상하고…평일 예능은 추락하고
입력 2013-12-18 10:02 
[MBN스타 금빛나 기자] 주말과 평일 사이 부침이 심한 분야는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일밤의 부활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주말 예능과 달리 평일 예능은 시청률 저조로 인한 폐지와 새 프로그램 신설이 반복이었다.

◇ ‘일밤의 부활과 함게 화려하게 떠오른 주말 예능

2012년 ‘일밤의 앞날은 우울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나는 가수다 시즌2는 이전과 같은 흥행성을 보장해 주지 못했고, 긴 파업기간 케이블에서 잘나가는 ‘무한걸스를 와일드카드로 내세웠지만 ‘무한도전의 아류작이라는 비난만 받은 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2013년 1월의 첫 주 ‘일밤의 코너 ‘아빠 어디가가 등장하면서 주말 예능계의 판도는 바뀌게 된다. 바쁜 스타아빠와 그들의 자녀가 보내는 1박2일의 여행을 엿보는 콘셉트의 ‘아빠 어디가는 첫 방송 이후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가족 예능의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일밤의 또 다른 코너 ‘진짜 사나이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2012년과는 달리 ‘일밤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군대에 입대한 스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진짜 사나이는 군대문화를 아는 남자들의 공감 뿐 아니라 이를 모르는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관찰예능 시대를 열었다. 현재 ‘진짜 사나이의 시청률이 예전과 비교했을 때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경쟁프로그램과의 격차가 높지 않아 얼마든지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는 상태다.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아온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오늘날까지도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며 MBC 장수프로그램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경우 매회 다른 콘셉트와 설정을 보여주며 질릴 틈을 주지 않고 있으며 ‘우리 결혼했어요의 경우 신선함이 사라질 쯤 다른 커플들의 또 다른 신선한 모습을 그리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이핑크 손나은 샤이니 태민의 풋풋한 연애와, 이소연 윤한의 30대 남녀의 영화 같은 교제, 정준영 정유미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보여주면서 여전한 인기를 받고 있다.

◇ 골칫거리가 돼 버린 ‘평일 예능

주말 예능과는 달리 MBC 평일 예능의 분위기는 우울하다. 목요일 심야 예능인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의 경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나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 점점 떨어지는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심지어 ‘라디오스타는 지난 4일과 11일 방송 모두 경쟁 프로그램인 SBS ‘짝에 밀려 동시간대 2주 연속 2위 자리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라디오 스타외의 다른 예능프로그램의 사정은 더욱 우울하다. 한때 시청률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였지만, 강호동의 방송복귀와 함께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돌아온 후에는 예전과 같은 영화를 누리지 못했다. 평균 시청률 5%대에 허덕일 뿐 아니라 3.6%(리처드용제오닐 편)라는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시청률 저조를 극복하지 못한 ‘무릎팍도사는 6년 7개월이라는 역사를 정리했다. ‘무릎팍 도사의 후속으로 등장한 ‘화수분 역시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전작인 ‘무릎팍도사보다 더 저조한 시청률을 보인 ‘화수분은 결국 한 달 만에 폐지됐고, 그 자리에 예능 대신 7년 만에 부활한 MBC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이 편성되며 안방극장을 찾아갔다.

월요일 심야예능과 금요일 10시대 예능 시간대는 현재 무너진 상태다.

시청률을 이유로 유재석이 진행해 왔던 장수프로그램 ‘놀러와를 폐지시킨 MBC는 2013년 ‘놀라와가 편성됐던 월요일 11시 편성시간대에 ‘토크클럽 배우들이라는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이 역시도 저조한 시청률로 지난 3월 폐지를 알렸다. 그 후로 약 10개월이 지금까지 MBC는 월요일 심야 편성의 빈 자리를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채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금요일 10시 예능이다. 오디션 열풍이 한 차례 꺾인 시점,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은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후 ‘댄싱 위드 스타3 ‘파이널 어드밴처 등을 차례로 선보였지만 안방극장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그나마 늦은 여름 선보인 다이빙쇼 ‘스플래시의 경우 색다른 소재와 한계를 뛰어넘는 스타들의 도전으로 관심을 끌며 그동안 이어져온 ‘금요일 10시 예능의 저주를 끊어내는가 했다. 하지만 다이빙 도전자로 나선 개그맨 이봉원이 다이빙 연습 중 심한 안면부상을 입으며, 안전성 논란에 직면하게 됐고 결국 시청률과 상관없이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게 됐다. 이후 ‘느낌표이후 공익예능프로그램의 부활을 꿈꾸던 ‘어서오세요 가 방영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시청률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5회 만에 끝을 알리게 됐다.

MBC 평일 예능들이 여러 가지 수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은 ‘나 혼자 산다 뿐이다. 올해 설날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남자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나 혼자 산다는 꾸준한 멤버교체로 색다른 게스트들이 일상을 보여주며 의도치 않은 신선함을 유지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시청대를 다시 살리기 위해 MBC는 분주하기 움직이고 있다. 먼저 ‘드라마 페스티벌로 그 자리를 대체했던 목요일 11시 시간대에 신정수 PD의 신작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이하 ‘집으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집으로는 생활환경과 문화가 다른 두 가족이 홈스테이로 서로의 문화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아마존 생활과 아마존 가족의 한국 홈스테이 과정이 모두 담으며 재미와 감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2014년 1월부터는 마의 금요일 10시 시간대에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이 뭉친 ‘4남 1녀(가제)를 보여주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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