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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케이블③] 잠잠해진 케이블 드라마…‘나인’만 빛났다
입력 2013-12-18 10:02  | 수정 2013-12-18 10:47
사진=각 프로그램 공식포스터
[MBN스타 안하나 기자] 케이블 드라마가 인기가 없다는 것은 옛날 말이다. 요즘은 지상파 못지않게 케이블도 ‘00앓이를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올해 케이블 드라마들은 약진을 보였다. 그동안 케이블 드라마는 지상파 못지않게 콘텐츠나 질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이 영향이 이번년도 드라마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나마 마니아층을 형성한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이 위안거리다.

지난 5월 종영된 ‘나인은 아홉 개의 향을 소재로 한 시간여행 판타지 ‘나인은 믿을 수 없지만 믿고 싶은, 그리고 결국 믿게 되는 이상한 힘을 가진 드라마다. 배우 이진욱과 조윤희는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고, 이들이 만들어낸 케미는 누리꾼들을 매료시켰다. 이에 현재까지도 ‘나인을 잊지 않는 팬들이 있다.

또한 ‘나인은 최근 한국 드라마 최초로 그 포맷이 미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올려 미국 리메이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인기를 입증하듯 ‘나인을 연출한 김병수 PD는 지난달 ‘2013 에이판 스타어워즈에서 연출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는 뮤직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출연한 남자주인공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용준형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이 작품을 연출한 김원석 PD는 지상파 방송국이었다면 ‘몬스타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며 음악 방송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전한바 있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방송 전 기대와 달리 크게 부진한 작품도 있다. tvN ‘빠스껫볼과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다. 먼저 ‘빠스껫볼의 경우 KBS2 드라마 ‘추노 성공을 이끈 곽정환 PD의 tvN 이직 후 첫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전작의 인기와 이미 인정받은 곽정환 PD의 연출력 때문에 기대도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전작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낮은 시청률로 인해 조기종영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아야 했다. 물론 제작진은 시청률 문제가 아닌, 전반부 후반부로 나뉘는 극 전개상 불가피하게 수정했다고는 하지만 무엇인가 모르게 기분은 썩 깔끔하지 않다.


‘빠스껫볼의 가장 큰 부진 요인은 바로 농구와 신인배우 기용, 그리고 ‘추노에 얽매인 보여주기식 연출이다. 여기에 일제치하라는 시대상황 또한 매력적으로 그려지지 않았고, 그 결과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아야 했다. 현재 종영을 1주일 앞둔 상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욱 PD가 진두지휘한 tvN 시트콤 ‘감자별도 저조한 성적표로 여전히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병욱 PD는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같은 유명 시트콤 프로그램은 모두 만들어 낸 마이더스의 손이기에, 이번 작품에 대해 팬들의 기대는 더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0.5% 안팎이다. 1%를 성공으로 보는 케이블 프로그램 기준으로 봐도 꽤 부진한 성적이며 화제성도 전작에 비해 적다. 이번 ‘감자별은 각각의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 유행어 등도 그동안 선보였던 시트콤에 비해 적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시청률이 반등하고 대중들의 마음을 다시 가져오려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케이블에서는 군대를 소재로 한 tvN ‘푸른거탑과 먹방을 바탕으로 한 ‘식샤를 합시다가 방영 중이다. 이 둘은 지상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닌 참신함과 신선함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첫 방송이후 두 프로그램 모두다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1%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이뤄냈다는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내년 상반기 tvN ‘로맨스가 필요해3, ‘응급남녀가 이미 방송을 예고했다. 과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케이블 드라마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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