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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한국서만 뛰고도 세계랭킹 14위…‘톱10’ 진입 멀지 않았다
입력 2013-12-18 07:05 
KLPGA 투어를 휩쓸면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14위에 오른 장하나. 사진=KLPGA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활동한 장하나(21.KT)가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 진입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KLPGA 투어 2013시즌 3관왕에 올랐던 장하나는 2014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17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4.26점을 획득하며 14위에 올랐다.
LPGA 투어를 주무대로 하는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 5위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7위 최나연(26.SK텔레콤), 10위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을 제외하곤 장하나가 한국선수로는 가장 높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LPGA,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KLPGA,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영국여자골프연맹(LGU)이 주관하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산정 방식은 아주 까다롭다.
최근 2년(104주)간 LPGA, LET, JLPGA, KLPGA, ALPGA투어와 LPGA 퓨처스투어 등 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균 점수에 의해 순위가 결정된다.
기준 출전 대회 수는 35개로 상위 랭커 출전 수에 따라 배점이 달라지며 4대 메이저대회의 배점은 일반 대회보다 더 크다. 또 최근 13주 이내에 열린 대회 성적에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장하나는 올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제외하곤 KLPGA 투어에만 출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성과다.

특히 KLPGA 투어보다 상금 규모가 큰 JLPGA 투어에서 올해 시즌 2승을 거둬 상금랭킹 4위에 오른 안선주(26.투어스테이지)도 랭킹 27위(3.14점)에 그쳤다는 것을 비교하면 그만큼 장하나의 상승세는 무섭다.
즉 장하나의 세계랭킹 톱10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2013시즌 KLPGA 투어 22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거둔 장하나는 준우승 4차례를 포함해 톱10에만 무려 13회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에 열린 2014시즌 첫 대회인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오픈에서 6위를 거둔 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두 번째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력한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KLPGA 투어를 평정한 장하나. 사진=MK스포츠 DB
장하나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장타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266.42야드로 1위 김세영(20.미래에셋)에 0.52야드차 2위에 자리했다. 멀리 치다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게 됐고 이는 그린적중률 1위(78.52%)로 이어졌다.
이런 탓에 홀당 버디, 또는 이글을 잡아내는 파 브레이크율이 KLPGA 투어 1위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벙커 세이브율 21위, 그린을 놓쳤을 때 파 세이브하는 능력인 리커버리율이 38위로 숏게임이 약한 것이 단점이다. 특히 평균 퍼팅수 60위로 가장 취약하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하면서 퍼팅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고, 1월 중순에 베트남으로 떠나는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숏게임 능력을 향상시킨다면 당분간 장하나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장하나는 올 시즌 3승에 3관왕에 올랐으니 내년엔 4승, 4관왕에 도전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당차면서도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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