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적 감춘 김경희…황순희 등장
입력 2013-12-18 07:00  | 수정 2013-12-18 08:22
【 앵커멘트 】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신변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경희 자리엔 올해 94세의 황순희라는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초 김경희는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김경희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추모식뿐만 아니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김경희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김경희의 신변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김경희는 당뇨와 알코올 중독 등 지병이 악화돼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한편으론 최근 남편인 장성택의 처형으로 아직은 공식석상에 나타나기가 꺼려졌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남광규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장성택이 사형까지 당한 상황 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봤을 때 인륜의 입장에서 이상한 모습 아니겠습니까."

추모대회에서 김경희의 자리엔 올해 94살인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이 자리했습니다.

황순희는 김일성과 항일무장투쟁을 함께해온 빨치산 투사로, 부인 김정숙이 세상을 뜨고 난 이후 김정일을 각별히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순희의 주석단 배치는 '백두 혈통' 다음인 '빨치산 혈통'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홍순경 /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 "자신이(김정은이) 항일무장투쟁 즉 백두산 혈통을 이어받은 유일한 지도자라는 부각시키기 위해서…."

김정은은 앞으로 김경희 자리를 대신할 제2, 제3의 황순희를 계속해서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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