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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껫 볼’, 열연에도 불구 마지막까지 2% 부족했다
입력 2013-12-18 00:14 
사진=빠스껫 볼 방송캡처
MBN스타 안하나 기자] ‘빠스껫 볼이 다소 아쉬운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빠스껫 볼 마지막회에서는 대동아대회에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 백화가 폭탄의거를 단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 17회 방송을 통해 조선총독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동아대회에서 폭탄을 던질 기회를 노린 주인공들은 마음을 합해 민족의 설움이 담긴 강력한 폭발을 준비를 예고했다.

이에 이날은 주인공들이 힘을 모아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에 강렬한 폭탄 한 방을 날리며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일본 심장부에 폭탄을 던지는 장면이 전파를 탔으나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았고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겼다.

물론 열린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생각의 자유를 주는 것도 좋았지만 강렬한 한 방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적지 않게 묻어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마지막회에서는 작품 속 보는 재미를 더했던 주인공 강산(도지환 분), 최신영(이엘리야 분), 민치호(정동현 분)의 안타까운 삼각 러브라인의 결말도 밝혀졌다. 최신영은 어느 누구와도 커플을 이루지 않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했다.

‘빠스껫 볼은 ‘한성별곡-정, ‘추노 등 명품 시대극을 연출한 곽정환 감독의 작품으로 그가 전두지휘를 한다는 소식만으로도 많은 팬들이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고, 결국 조기종영이라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그나마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신구조화가 뚜렷한 출연진의 개성 강한 연기, 1930~1940년대 경성을 실감나게 재현한 명품 CG 등이다. ‘빠스껫 볼의 주연배우들은 우리가 익히 아는 톱스타들이 아니다. 도지환, 이엘리야, 정동현, 지일주 등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인이거나 ‘빠스껫 볼이 첫 작품인 배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연기하는데 있어 어색해 튀지 않았고 작품 속에 잘 스며들었다. 더불어 공형진, 김응수, 진경, 조희봉 등 대세로 꼽히는 중견 배우들과도 완벽한 연기호흡을 선보이며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빠스껫 볼은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지상파 월화극과 정면 대결을 선택한 작품이다. 시대극인 만큼 케이블 드라마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조기종영이 결정, 급하게 막을 내렸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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