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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찌른 허재 감독, ‘맞춤 전략’ 통하였느니라
입력 2013-12-17 22:04 
허재 전주 KCC 허재 감독이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흐뭇하게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서민교 기자] 이런 경기가 더 어렵다. 집중해야 한다.”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은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강병현과 김민구가 빠진 KCC를 상대로 삼성 선수들이 방심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 뒤에는 허재 KCC 감독의 맞춤 전략이 숨어 있었다.
KCC는 악재가 겹친 경기였다. 주축 가드인 강병현과 김민구가 부상으로 모두 빠졌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역으로 앞선에 승부수를 띄었다. 포스트 싸움에서 백전백패를 예상했기 때문. 허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어차피 뒷선은 진다고 본다. 앞선에서 수비로 잡겠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허 감독은 수비가 강한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스타팅 멤버로 박경상 신명호 노승준 김효범 대리언 타운스를 투입시켰다. 허 감독은 수비 반 공격 반인 멤버”라고 했다. 1쿼터는 14-17로 밀렸다. 2쿼터 임재현을 투입했다. 앞선 수비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34-32로 역전에 성공한 3쿼터. KCC는 무섭게 몰아쳤다. 3쿼터에만 스틸 8개를 기록했다. 박경상이 3개, 임재현이 2개의 스틸을 올리며 삼성의 앞선을 압도했다. KCC의 앞선 압박 수비는 곧바로 속공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한 쿼터 최다 39득점. 순식간에 점수는 25점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KCC는 예상을 뒤엎고 91-71로 완승을 거뒀다.
허재 감독은 앞선의 승리에 대해 방법은 그것밖에 없으니까 앞선에서 바짝 붙으라고 했다. 전반엔 잘 되지 않았는데 후반 들어 박경상과 임재현이 타이트하게 붙으면서 잘됐다”며 상대 앞선이 턴오버를 많이 하면서 이지슛 찬스를 많이 넣어 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광 감독도 완패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못한 경기였다”며 KCC의 앞선 수비가 강했다. 우리의 정신을 차리지 못한 집중력이 문제였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앞선의 완패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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