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들, 한맥 거래분 반납키로…외국인 마음 열까
입력 2013-12-17 18:59  | 수정 2013-12-18 07:48

국내 일부 증권사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의 자기거래분을 돌려주기로 했다.
17일 한맥투자증권은 자사와 거래한 국내 증권사 7곳과 주문 실수로 이뤄진 거래 중 자기거래분에 한해 이익금을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맥증권 관계자는 "앞서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서 자기거래분에 대한 이익금은 반환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니 곧 이행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MOU를 체결한 증권사들은 거래소로부터 한맥증권과의 거래내역을 확인해 이익금 규모를 확인한 후 반환할 예정이다.

반환 규모는 증권사의 자기거래분에 국한된 만큼 1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한맥증권이 주문 실수로 거래소에 납입해야 했던 결제대금 548억 중 초기 납입한 13억4000만원 역시 한맥증권과 거래한 선물회사들이 돌려준 자금이다.
한맥증권에서 거래소에 내야할 잔금은 현재 415억원.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거래분 반환금 등의 지원을 감안해도 파산을 막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의 이같은 조치가 한맥증권과 거래한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 사이 이익금 반환을 고려하도록 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일차적으로 결제대금을 대납했으나 이는 결국 회원사들이 갚아야할 돈"이라며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 한맥증권이 살아남는 일이 결국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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