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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예지원, 어른스러운 시완, `불` 담당 찬열, `정글` 또 관심 받을까?
입력 2013-12-17 17:25 
SBS '정글의 법칙'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고, 화제성도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것 같은데 '정글'의 열기는 식은 듯한 인상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시청자를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인 엑소, 본인의 표현을 따르면 그룹 내에서 불을 담당한다는, 찬열이 귀여운 막내 역할을 충실히 했다. 엑소가 꽤 많은 프로그램에 나오긴 했지만, 리얼 생존 버라이어티에서 찬열의 새로운 모습이 팬들을 황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연약하고 보호해 줘야 할 것 같은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도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변호인' 등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해졌지만, 새로운 모습이 예능에서 보여진다. 특히 이번 '정글'에서 연약하지 않은 형같은, 어른스러운 면이 강조된다고 하니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4차원 배우'로 이름난 예지원, 영화 '다찌마와리'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이 독특한 배우 임원희도 시창자를 즐겁게 할 게 분명하다. 여기에 부족원들을 잘 챙기는 리더십 강한 김병만, 열혈 해병대 출신 가수 오종혁, 자상한 류담, '연서남' 박정철 등 기존 멤버들도 프로그램에 힘을 싣는다. 
 17일 서울 양천 목동 SBS홀에서 박미연 PD는 멤버들을 모두 설명하는 문장으로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이들을 모셨다"는 그는 1년 여간 이전 시리즈를 통해 '정글'과 함께했던 경험자. 연출 바통을 이어받은 박 PD는 손사래치는 임원희를 삼고초려했고, 앞서 오지 탐험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던 예지원도 생전 처음 느끼는 고생을 시켰다고 한다. 예지원은 "실제 밥을 주느냐, 안 주느냐라는 것"이라고 다른 오지 프로그램과 차별화해 웃음을 줬다. 
 예지원이 4차원인지 몰랐다는 시청자들을 위한 에피소드 하나. 릴레이 생존 형식의 미크로네시아에서는 찬열이 1주일 동안 정글 탐험을 했고, 임시완이 후발대로 참여했다. 후발대로 오는 임시완에게 예지원은 "누룩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막걸리를 만들어 먹기 위한 것이었는데 임시완은 이 누룩 때문에 마약사범으로 오인 받았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예지원이었다"고 회상한 임시완은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이게 뭐냐?'고 하더라. 누룩을 영어로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말이 안 통했는데 '좀 이상하다. 따라오라'고 했다. 내 짐을 다 풀어 헤쳤다"며 "그쪽에서 '너 마약 가지고 있지?' 심지어는 '총 가지고 있지?'라고 하더라. 난 '정글의 법칙'을 촬영하러 왔을 뿐인데 눈빛까지 달라졌다. 시작 전부터 억울했다. 그때를 회상하면 아찔한 경험이지만 아름다운 경험이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예지원은 미안해하며 "언제 그런 경험을 해보겠느냐. 다 지난 일"이라고 멋쩍어해 웃음을 줬다. 예지원은 "절대로 짐이 되지 말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자고 갔는데 막내처럼 있다가 왔다. 6명의 부족원의 보살핌을 받고 어리광만 부리다 왔다"고 고백했다.
찬열은 "어딜 가든지 평소에도 잘 적응하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다. 워낙 긍정적인 편이라 회사에서도 저를 정글로 보내지 않았나 한다"며 "미크로네시아에 가면 힘들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재밌어서 즐겁게 있다 왔다"고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맹글로브 크랩"이라는 그는 "굉장히 맛이 있어서 아직도 그 게 맛을 잊을 수 없다. 맛을 많은 분들께 공유하고 싶은데 못해서 아쉽다. 또 정글에 간다면 그 게를 먹고 싶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어떤 에피소드들이 더 있는지는 예고편 만을 통해서도 드러나니 기대감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멤버들은 '족장' 김병만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임원희는 "'정글의 법칙'에 김병만이라는 이름 석자를 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거역하거나 트러블이 생기면 피곤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서 그걸 확인하는데 1시간도 안 걸렸다. 정말 슈퍼맨이다. 존경스럽더라.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형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같은 그룹의 멤버 황광희가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걸 보고 부러워했다는 임시완도 "광희가 '병만 형 잘 따라나니라'고 조언했다"며 "그 말이 진리구나 생각했다. 정글에서 살아가는 방법 등에 대해 배웠다"고 웃었다.

11번째 생존지인 미크로네시아는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약 607개 섬으로 이뤄진 섬나라다. 에메랄드 빛 태평양과 아마존을 연상케 하는 열대우림이 공존하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태평양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수중전함, 대포 등 전쟁의 잔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아픔을 지닌 나라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사전 답사에서 미크로네시아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은 나라라고 판단, 병만족 스스로 궁금증을 가지고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미션을 줬다. 병만족이 이 미션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밤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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