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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A, 원년 1904년으로 정정…‘2013 야구 르네상스 원년’ 결산
입력 2013-12-17 17:00 
한국야구 도입(메이지 37년 = 1904년)년도에 대한 근거 문서.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대한야구협회(KBA)는 지난 3월, 제21대 이병석 회장(국회부의장) 취임 후 2013년을 ‘아마추어 야구의 르네상스를 여는 원년이 되도록 하기 위해 야구인들의 마음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아마추어 야구의 꽃인 고교야구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전국의 모든 고교가 참가하는 봉황대기를 3년 만에 부활시켰고,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신설했다. 협회장기는 광주와 함평, 봉황대기는 군산과 청주에서 개최해 지역 야구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
또한, 프로와 은퇴선수들이 출신 고교의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과 함께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야구대제전을 32년 만에 부활시켰다. 야구대제전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상생하면서 한국야구 전체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축제의 한마당이다. 포항에서 열린 야구대제전은 동성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으며, 대한야구협회의 올해 모든 경기일정을 마감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재정 확충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한 결과, KT의 자회사인 유스트림으로부터 10년간 100억 여 원의 지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초·중·고 야구부 창단에도 정성을 쏟아, 지난 11월 21일 율곡고가 창단함으로써 109년 야구 역사상 최초로 고교 야구부 60팀 시대를 열었다. 초등학교 101팀, 중학교 94팀, 대학교 31팀이 각각 등록되었으며, 리틀야구도 리틀 157팀, 주니어 리틀 26팀으로 저변을 넓혔다.
이병석 회장은 대한야구협회를 맡은 직후, 백구회와 일구회를 비롯한 주요 야구단체는 물론, 현장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야구계의 현안을 폭넓게 수렴했다. 2013년의 성과들은 이 같은 소통과 공감의 행보가 밑거름이 됐다.
대한야구협회는 한국야구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을 1년여에 걸쳐 진행해 한국야구 도입 원년 정정 선포식을 17일 ‘야구인의 밤에서 개최한다. 그동안 1905년으로 돼 있던 오류를 1904년으로 바로 잡는다.

한국야구의 기원은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야구 장비를 들여와 황성기독청년회(YMCA의 전신)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온 것이 통설이다. 그 시점이 최근까지 1905년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한야구협회는 "그런데 그 근거가 됐던 사료를 재검토한 결과 1905년이 아닌 1904년으로 확인돼 정정을 통해 한국야구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판단됐다"고 전했다.
대한야구협회는 10월 29일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협조 공문을 보내 ‘해당 기관 및 유관기관이 관리 관장하고 있는 각종 자료 중 야구 관련 정보에 한국의 야구 도입시기를 1905년에서 1904년으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로써 2014년은 한국야구 도입 110주년이 된다.
이병석 회장은 올해는 많은 야구인들이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보람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 성과들이 현장에 확고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국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주고, 국민대통합에 더 많이 기여하는 한국야구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의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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