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 5명중 1명꼴로 감염으로 발생
입력 2013-12-17 16:12 

우리나라의 주요 암발생 위험요인이 감염(20.1%), 흡연(11.9%), 음주(1.8%) 순으로 나타나 전체 성인 암환자의 5명중 1명이 감염에 의해, 10명중 1명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감염(24.5%), 흡연(20.9%), 음주(3.0%) 순이었고, 여성에서는 감염(15.4%),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 (3.2%), 흡연(2.3%) 순이었다.
암 사망은 감염(23.6%), 흡연(22.8%), 음주(1.8%)의 순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명중 1명이 감염 또는 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흡연(32.9%), 감염(25.1%),음주(2.8%), 여성은 감염(21.2%), 흡연(5.7%), 출산력 및 여성호르몬 사용(2.4%) 순이었다.
국립암센터 원영주.정규원 연구팀은 국제암연구소와 국제협력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암환자의 기여위험도'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암등록자료 및 통계청 암사망 자료를 바탕으로 2009년도 새로 발생한 암 환자와 암 사망자의 기여위험도를 추정한 것으로 국가 단위의 암발생 및 사망 자료를 근거로 한 아시아 최초의 추정치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감염, 흡연, 음주, 비만, 부족한 신체활동, 식이, 직업성 요인, 아플라톡신, 방사선 노출과 여성의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 등 총 10개 요인을 고려했지만 이중 식이, 직업성 요인, 아플라톡신 및 방사선 노출은 관련 국내 연구자료가 불충분하여 최종 결과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9년 발생한 신규 성인 암발생은 19만 831건이었고 암 사망자는 6만 9431명이었다. 암발생의 33.8%, 암사망의 45.2%가 6개 위험요인(감염, 흡연, 음주, 비만, 부족한 신체활동,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영주.정규원 연구팀은 "남자 암발생의 4명중 1명, 여자 암발생의 6명중 1명이 감염과 관련이 있었으며, 기여도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B형 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 C형 간염의 순이었다"며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100%, 위암환자의 76.2%, 간암환자의 61.8%가 감염요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감염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암발생 및 사망 원인중 두 번째로 높은 요인은 흡연으로 전체 발생자의 11.9%, 사망자의 22.8%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후두암 발생의 70.3%, 폐암 발생의 46.5%, 방광암 발생의 35.4%를 흡연을 안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남성은 전체 사망의 32.9%가 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 흡연을 하지 않았다면 1만 432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음주가 전체 암발생의 1.8%, 과체중이 1.8%, 부족한 신체활동이 0.7%,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이 1.6%를 차지했다.
유방암 발생의 18%, 난소암 발생의 32.4%가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에 기인한 것으로 지속적인 출산력 감소로 인한 암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 연구 결과는 일상 생활에서의 암예방 생활수칙 실천과 조기검진만으로도 암질환의 상당 부분이 예방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식이, 환경 및 직업성 요인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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