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英 언론 "北, 조지오웰 소설속 역사왜곡 담당 `진리부` 닮았다”
입력 2013-12-17 16:12 

북한이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과 관련된 기사의 99%를 이미 삭제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해외언론들은 장성택의 흔적 지우기를 단행한 북한의 움직임이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1984'속에 나오는'조작하는 진리부(Ministry of Truth)'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17일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장성택 부장과 관련된 웹 아카이브의 98~99%가 통째로 지워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웹사이트에선 장성택이 언급되거나 그의 사진이 포함된 모든 기사가 없어졌으며 대외 선전용 인터넷 홈페이지인'우리민족끼리'와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서도 장성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신문은 3만5000개의 기사가 조선중앙통신 공식 사이트에서 지워졌고 노동신문에서도 2만건이 삭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에 기반을 둔 북한 전문 매체 소속 프랭크 페인스타인 씨는 "3만5000건이 지워졌다고 하면 총량의 98~99%가 지워진 셈이다" 고 텔레그래프지에 전했다. 그는 "북한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등 다른 언어로 된 기사까지 깨끗히 지우고 구글 등 웹사이트에 전자정보로 남는 흔적(electronic footprint)까지도 제거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리부는 소설'1984'에 등장하는 신조어다. 빅브라더에 의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이 작품에 네 가지 부서가 등장하는데 각각'진리부','평화부','사랑부', '풍요부'로 불린다. 그러나 이름과 정반대로 평화부는 전쟁을 주관하며 진리부는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앞서 북한은 최근 장성택과 연관된 인물들을 기록 영화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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