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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빅리거 최고액 삭감...삭감률 1위는?
입력 2013-12-17 13:23 
김병현은 2014년도 연봉이 2억원으로 전년도 연봉에서 4억원이 깎였다. 역대 빅리거 출신 가운데 최고 삭감액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김병현(34)이 칼바람을 맞았다. 역대 메이저리거 최대 삭감액이다.
김병현은 넥센과 2억 원에 2014년도 연봉 협상을 마쳤다. 올해 연봉 6억원에서 4억원이나 깎였다.
2012년 국내 무대로 복귀해 첫 연봉 협상에서 1억원이 인상됐던 그는 1년 뒤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국내 투수 연봉 1위였지만 그 자리에서도 자연스레 밀려났다.
김병현을 향한 칼바람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김병현은 올해 15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부진했다.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넥센의 첫 가을야구에도 동참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서 돌아온 ‘빅리거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이 깎였다. 지금껏 4억원까지 삭감 통보를 받았던 빅리거는 없었다.
그래도 66.7%로 최고 삭감률은 아니어서 불명예 2관왕은 피했다. 역대 최고 삭감률은 김선우(36·LG 트윈스)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를 나와,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현역 생활은 연장할 수 있었지만 연봉 삭감은 불가피했다. 올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5.52에 그친 김선우의 내년 연봉은 1억5000만원이다. 무려 70%가 깎였다.

역대 3위 삭감률은 봉중근(33·LG)으로 61%다. 2011년 3억8000만원을 받았던 봉중근은 그 해 왼쪽 팔꿈치 수술로 4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듬해 2억3000만원(60.5%)이 줄은 1억5000만원을 받아들여야 했다.
최희섭(34·KIA 타이거즈)도 연봉의 절반 이상이 잘려나간 경험이 있다. 최희섭은 2012년 연봉이 1억7000만원이었다. 2011년 4억원이었던 연봉이 57.5%나 깎였다. 최희섭은 내년 연봉 협상이 진행 중인데 또 한 번의 큰 폭 삭감이 예고돼 있다. 그러나 1억500만원 이상이 깎이지 않는 한, 김선우의 최고 삭감률 기록을 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서재응(36·KIA)도 삭감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그동안 서재응은 연봉이 크게 깎인 적이 많지 않았다. 2009년 연봉 1억2500만원 삭감이 가장 큰 액수였다. 삭감률은 25%였다.
역대 빅리거 출신 가운데 최고 삭감률은 김선우다. 김선우는 두산에서 LG로 둥지를 옮기면서 연봉도 70%가 깎인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사진=MK스포츠 DB
다만 서재응은 내년 연봉에서 가장 큰 칼바람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3억5000만원을 받은 서재응은 5승 9패 평균자책점 6.54로 부진했다. 2009년(5승 4패 평균자책점 6.13/2010년 연봉 20% 삭감)과 비슷하나, 그나마 당시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올해 KIA는 8위로 곤두박질 쳤다.
서재응의 삭감률 70% 마지노선은 1억500만원이다. 삭감액이 2억4500만원을 넘길 경우, 불명예 기록을 세울지 모른다.
또 다른 빅리거 류제국(30·LG)은 첫 협상 테이블에서 연봉 고과를 따진다. 삭감은 그와 거리가 멀다. 올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LG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찬 그는 대박을 앞두고 있다. 류제국의 올해 연봉은 1억원이었다.

※메이저리거의 국내 복귀 후 최고 연봉 삭감 | *12월 17일 현재
김선우(LG) | 5억원(2013년)->1억5000만원(2014년) | 삭감률 70%
김병현(넥센) | 6억원(2013년)->2억원(2014년) | 삭감률 66.7%
봉중근(LG) | 3억8000만원(2011년)->1억5000만원(2012년) | 삭감률 60.5%
최희섭(KIA) | 4억원(2011년)->1억7000만원(2012년) | 삭감률 57.5%
서재응(KIA) | 5억원(2008년)->3억7500만원(2009년) | 삭감률 25%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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