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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신인 걸그룹 퀸비즈 “다들 우리를 무서워해요”
입력 2013-12-17 11:36  | 수정 2013-12-17 12:56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박정선 기자] 다들 우리를 무서워해요. 실제로 보니 전혀 무섭지 않죠?”

걸그룹 퀸비즈는 지난 7월 데뷔 앨범 ‘배드(Bad)를 발매하고 뱀파이어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실제 이들의 모습에서는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봤던 뱀파이어의 카리스마는 없었다. 우렁찬 인사를 하며 들어오더니 인터뷰 내내 눈을 반짝이는 전형적인 신인이 보였다.


이제 막 가요계에 발을 들인 이들은 적게는 2년부터 개인적으로는 5년 이상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여느 신인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들어간 소속사의 재정적인 문제로 문을 닫아 의도치 않게 떠돌이신세가 되거나, 자신의 색깔과 맞지 않아 제 발로 소속사를 나온 친구들도 있었다. 어쨌든 이들은 약 2년 정도 호흡을 맞추고 자신들보다 늦게 시작한 연습생이 먼저 데뷔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아무래도 같이 연습생 생활을 했던 친구들이 먼저 데뷔를 하니까 초조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연습생 동기, 친한 동생들이 먼저 데뷔를 하면 선배가 되잖아요.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 매번 ‘나도 빨리 저 무대에 서고 싶다 ‘절대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고대하던 데뷔 앨범이 나오고 이들은 엉뚱하게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뮤직비디오의 공개 날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당시 그룹 빅뱅의 승리가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고,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퀸비즈의 뮤직비디오 역시 같은 날 공개됐고 덩달아 실시간을 수놓았다.


정말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었죠. 처음에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당시에는 15금과 19금으로 나누어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15세가 19금 판정을 받고 19금은 아예 심의불가 판정까지 나왔더라고요. 겨우겨우 수정해서 19금으로 재심의를 받았어요.”

말은 이렇지만 사실 뮤직비디오는 잔인하고 선정성 짙은 결과물이었다. 결국 온라인에서 잠깐 화제가 된 것이 전부였다. 방송에서는 이들의 뮤직비디오가 다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에 대해 섹시가 아니라 강한 콘셉트”라고 강조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강한 여자의 모습도 물론 보인다. 전사 느낌의 의상을 입고 새벽녘의 산을 뛰어다니는가 하면, 뾰족한 이를 드러내고, 안무 역시 격렬하다. 심지어 뮤직비디오에서는 추운 산속에서 수중촬영까지 감행했다. 막내 이루미는 급기야 저체온증으로 실신상태에 이르기도 했다고.


신인이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자는 의도였던 것 같아요. 사실 재미도 있었지만 정말 힘이 들었어요. 이런 힘든 신을 젊을 때 해보지 언제 해보겠느냐는 생각이었어요. 잘되려고 액땜했다고 생각했죠.(웃음)”

데뷔 앨범의 성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멤버들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무대였고,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신인들은 보통 자신들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퀸비즈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다.


섹시보다는 강한 이미지가 컸어요.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면 다들 놀라셨어요. 그래서 새 앨범에서는 또 다른 퀸비즈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바로 지난 5일 발매된 ‘스위트 메모리즈(Sweet Memories)가 그것이다. 이 앨범은 가수 변집섭과 퀸비즈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으로 변진섭의 히트곡인 ‘희망사항 ‘새들처럼 등이 담겼다. 1989년 폭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희망사항이 26년 만에 재해석 된 것이다.

여러 아이돌 그룹의 제의를 받았지만 수차례 고사하던 변진섭은 CD를 들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온 퀸비즈를 눈여겨봤고, 연말을 맞아 앨범 제작에 동의했다는 것이 소속사의 말이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과 관련해 제법 솔직한 목표를 전했다.


변진섭이라는 사람의 등에 업혀서 퀸비즈라는 그룹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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