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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7월 25일 밤 11시, 윤건의 하늘은 코발트블루
입력 2013-12-17 11:32 
사진=센토엔터테인먼트
[MBN스타 박정선 기자] 가수 윤건은 여행을 떠났다. 지난 10일 발매된 새 앨범은 윤건의 핀란드 헬싱키 여행기를 담고 있다. 그는 여행 중 생애 처음으로 백야를 경험했고, 그 날짜는 7월 25일 밤 11시다. 앨범의 타이틀인 ‘코발트스카이 072511(Kobalt Sky 072511). 적나라한 제목만큼 윤건이 느낀 솔직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 트랙의 흐름은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을 순차적으로 그리고 있다. 앨범의 첫 트랙 ‘디파처(Departure)는 이 앨범의 인트로에 해당되며 말 그대로 여행을 떠나는 순간을 나타낸다. 이어 ‘프리(Free)는 자신이 느낀 자유라는 감정을 일탈을 꿈꾸는 다른 이들에게 선물하는 곡이다. 또한 햇살의 반짝거림을 표현한 ‘선샤인(Sunshine), 앨범의 아웃트로 격인 ‘어라이브드(arrived)까지 일기 같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갑자기 얻은 자유였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날 예약을 했는데, 시간이 맞는 것이 핀란드였죠. 에피소드라고 할 것도 없는데 북유럽에 한국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람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죠. 낮술도 먹고, 트레이닝 바람으로 걷고…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차림일 때만 한국 사람을 만나더라고요.(웃음)”


이번 앨범을 작품으로 만들어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단숨에 ‘뚝딱 만들어냈다고 하는 편이 더 솔직하다.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사실상 그의 여행기간이었던 1주일동안 모든 구상은 끝났다. 이를 한국에 들어와 작업하는 기간도 물론 순간이었다. 심지어 타이틀곡인 ‘자석처럼은 10분 만에 완성됐단다.


최대한 간단하고 미니멀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현학 4중주로 표현했죠. 생각해보니까 요즘 그런 노래가 많지 않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싱글앨범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앨범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어요.”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그는 영국 같은 섬나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국 특유의 습한 공기가 스며든 브릿팝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됐다. 이러한 윤건의 취향은 이전 앨범에서도 보였고, 이번 앨범에서는 특히 도드라졌다. 브릿팝 장르의 곡들이 주를 이루는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시도까지 더해졌다.

수록곡들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밴드가 연상된다. 때문에 그는 밴드를 구성하고 있고, 이 곡들을 공연에서 연주해보일 요량이다.


앨범을 통해 다양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단지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니라, 향수를 느끼고 맛을 보기도 하고.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앨범이라는 평이 가장 듣고 싶어요. 그게 요즘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고요.”

사진=센토엔터테인먼트

윤건은 음악 외에도 다양한 생각을 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연기에 요리, 패션, 예능, 작가, 라디오 DJ 등 웬만한 장르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각자 따로 노는 것이 아니다. 패션도, 커피도, 연기도…모두 그의 음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결과가 됐다.


음악도 문화 중의 하나잖아요. 결국은 하나로 통일되는 거니까요. 문화를 접하다 보면 노래도 나온다. 카페를 운영한지는 5년 정도 됐어요. 재미있는 것은 카페 안에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다는 거예요. 커피며 음식, 인테리어, 음악, 사람들 등.”

아무리 하나로 연결된다지만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분명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윤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있었고, 그 활동으로 인해 만난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었다.

엔터 업계에서 망한 것은 기억하지 않더라고요. 잘한 것만 기억하니까 실패도 두렵지 않아요. 그래서 일단 뭐든지 해볼 거예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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