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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김유정-김소현? 올해 브라운관 수놓은 아역들의 맹활약
입력 2013-12-17 11:25 
사진=SBS ‘야왕’, MBS ‘금 나와라 뚝딱’, KBS ‘천명’ 방송캡처
[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아역 3인방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질세라 이들보다 어린 아역들이 올해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제2의 김유정, 여진구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SBS 박찬민 아나운서의 딸 박민하 양은 지난 1월 방송된 드라마 ‘야왕에서 권상우와 수애의 딸로 출연했다. 극 중반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박민하 양은 큰 역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깜찍한 외모에 걸맞는 영특한 연기를 선보였다. 덕분에 권상우는 딸을 잃은 슬픔에 몰입, 감동의 눈물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야왕 뿐만 아니라 ‘금나와라 뚝딱에서도 극 중간에 투입돼 이수경의 과거를 밝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박민하가 출연한 두 작품 모두 마의 시청률로 불리는 20%를 가뿐하게 넘겼다. 흥행 면에서도 여느 성인 연기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KBS에선 ‘천명의 김유빈이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천명은 방영 당시 동시간대 1위는 차지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크게 재미를 못 본 작품이다. 하지만 김유빈의 연기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천명에선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동욱을 비롯해 송지효, 임슬옹 등 여럿 주연배우들이 연기력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김유빈만은 예외였다. 김유빈은 깜찍한 외모를 무기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불치병에 걸린 최랑 역을 맡은 김유빈은 아버지를 향한 효심을 보여주는가 하면 남장까지 도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천명 제작진은 김유빈은 촬영만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엄청난 몰입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했다.

올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로 올라선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주연 류승룡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이에 못지않게 갈소원의 깜찍한 연기를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들도 많았다. 스크린에서 성공을 거둔 갈소원은 브라운관으로 옮겨와서도 변함없는 연기력을 뽐냈다.

SBS ‘출생의 비밀와 MBC ‘메디컬 탑팀에 출연한 갈소원은 스크린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출생의 비밀에선 갑자기 나타난 엄마 이현(성유리 분)와 모정을 나누는 섬세한 연기를 펼쳤고 ‘메디컬 탑팀에선 희귀 질환을 앓는 것은 물론 부모에게까지 버림받은 바위로 분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박민하, 김유빈, 갈소원 보다는 인지도 면에서 떨어지지만 이채미는 최근 가장 활발하게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 지난 9월 방송된 MBC ‘투윅스에서 이준기와 박하선의 딸 수진 역으로 등장한 이채미는 사진으로만 본 아버지 장태산(이준기 분)에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줬다.

사진=SBS ‘출생의 비밀, MBC ‘메디컬탑팀, ‘투윅스, SBS ‘따뜻한 말 한마디 방송캡처
특히 백혈병에 걸렸지만 장태산을 죽이려는 문일석(조민기 분)을 따돌리는 영특한 머리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철 든 모습은 시청자자들을 ‘수진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현재도 SBS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한혜진과 이상우 사이에 태어나 부모의 이혼 소리도 받아들이고 아빠 곁엔 아무도 없기에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젠 아역배우는 성인 배우들이 등장할 때까지 단순히 그의 연결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만큼 아역배우들이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미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아역배우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과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두 가지 재미를 얻게 됐다. 과연 이들을 롤모델로 삼을 제 2의 김유빈-박민하-갈소원-이채미가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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