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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찍은 광고만 40여개…JYP는 왜 적자 벗어나지 못할까?
입력 2013-12-17 11:04  | 수정 2013-12-17 16:32
 가수 겸 음악PD로 유명한 박진영과 미쓰에이 수지가 속해 있는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가 수년 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YP엔터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82억원, 누적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액 150억원, 영업손실 65억원, 당기순손실 99억원을 냈다. 또한 지난해 JYP엔터의 자본 총계는 141억원으로 전년도인 2011년에 비해 30억원 줄었다. 올해 3분기 자본 총계 역시 102억원으로 40억원 가까이 또 줄면서 3년 연속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미쓰에이(MissA) 수지가 데뷔 후 40여개의 광고를 비롯해 영화·드라마 등에 출연한 것만 단순 계산해도 적자 실적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불만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손실이 발생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먼저 JYP와 JYP엔터간 법인이 달랐다는 점이다.
 그간 JYP엔터의 영업손실은 무리한 해외진출 탓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JYP사단의 해외진출 '선봉장'인 2PM과 원더걸스 등은 주식회사제이와이피(이하 JYP) 소속이었다. 매출 인식이 JYP엔터에서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직원급여는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로 빠지는 것과 달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소속 연예인의 정산액을 매출원가로 처리한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포함해도 지급수수료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JYP엔터는 지급수수료로 89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지난 2011년 하반기에만 84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대개 지급수수료가 줄어든 것은 소속 연예인의 활동 비중이나 액수가 적어진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타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면서 지출규모는 증가했다.
 지난 2011년 하반기 1억원 가량이던 임원급여는 지난해 5억원으로 늘었고 직원급여 역시 2억원에서 14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여금도 4000만원에서 14억원으로 올랐고 5억원 가량이던 인건비는 4배이상 늘었다. 음반·뮤직비디오 제작비 역시 2억원에서 1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신인 개발 등에 쓰이는 교육훈련비도 3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접대비는 5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JYP엔터 관계자는 실적에 대해 "JYP의 인수합병으로 내년부터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양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해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7일부로 JYP가 코스닥 상장사인 JYP엔터를 인수합병했기 때문에 새로운 회계연도 시작시 매출이 합산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JYP는 지난 9월 인수합병 전 투자간담회를 갖고 JYP엔터의 내년 실적으로 매출액 557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제시한바 있다. 이는 JYP와 JYP엔터의 지난해 실적을 단순 합산한 매출액 385억원, 영업이익 38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엔터업계 관계자는 "주가만 보더라도 SM과 YG에 비해 JYP가 약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행업 계약 얘기가 나오고 있고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와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신사업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나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한동안은 소속 아티스트를 통한 매출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JYP엔터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콘서트나 상품 판매 매출을 올리고 현재 80%를 넘는 매니지먼트 매출 비중을 35%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또 일본인으로 구성된 남성 아이돌 그룹 등 4팀의 신규 아티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엔저효과로 YG 등 다른 일본 진출 엔터테인먼트사의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내수시장도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박진영 JYP엔터 이사가 출연한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등에 3억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한 만큼 신사업 투자나 일본 진출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JYP엔터 자회사이자 미국법인인 JYP Creative Inc는 지난해 11억원의 자금조달을 받았으나 결국 12월 청산됐다. JYP Foods Inc.(이하 JYP푸드)는 지난달 보고서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기록했으며 자산규모 5억원의 제이와이피픽쳐스는 같은기간 1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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