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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지아라면?”…‘세결여’ 속 2家 2색 시월드
입력 2013-12-17 11:04 
사진제공=삼화 네트웍스
[MBN스타 김나영 기자] ‘세결여 이지아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2가(家) 2색 시월드 전쟁에 대한민국 주부들이 격한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달라진 현 세태의 결혼관과 가족관을 그려내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대사들, 손정현 PD의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맞물리면서 거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두 번째 결혼을 한 이지아가 전(前) 시월드와 현(現) 시월드를 겪으며 담아내는 천차만별 고부 갈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극악스러운 시어머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랑을 포기한 채 이혼했던 오은수(이지아 분)는 행복을 찾아 재혼을 감행했지만, 역시나 또 다른 시월드를 경험하고 있는 터. 유부녀들의 영원한 숙제인 고부 갈등이 오은수를 통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 지 정리해본다.

◇ 이지아의 전(前) 시월드: 최여사(김용림) 이보다 독할 수는 없다”

극중 오은수의 전(前) 시월드는 괴로움과 고통, 그 자체였다. 오직 돈. 나는 찢어지게 없는 집 딸 순진한 아들 꼬여 한방에 출세한 불여우고, 아줌마는 늙어빠져 내쫓아야 하는데 봐주는 거고. 국수 먹자 그래놓구 밥 안했다구 그릇 날리고. 심심하면 시장값 떼먹었다구 세워놓구 주머니 뒤집으라 그러구”라는 오은수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최여사는 마음에 안드는 며느리 오은수를 사사건건 악독하게 타박했던 상태.

심지어 산달이 된 오은수에게 있는 대로 배 내밀구 뒤뚱거려 꼴같잖게. 나 애 뱄소. 나 좀 보소. 꼴 보기 싫어. 배 좀 디밀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던져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오은수에게는 막막을 던지면서도 아들 정태원(송창의 분)에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며느리의 임신사실을 축하하는 이중적인 태도로 잔혹한 시어머니의 면모를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오은수의 전(前) 시월드에서의 생활이 속속들이 밝혀질 때마다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 목소리로 오은수의 선택을 지지하고 있다.

◇ 오은수의 현(現) 시월드: 손여사(김자옥)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끝없는 긴장감”

오은수는 상위 0.1% 대기업 재벌가 후계자와의 두 번째 결혼을 통해 품격 있는 시월드를 얻게 됐다. 자신이 살던 친정과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규모의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을 여러 명 두고, 시어른을 모시고 살고 있는 상황. 시어른과 일하는 사람들 앞에서 늘상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오은수지만, 방을 나설 때마다 거울을 보며 ‘화이팅을 외치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남편 김회장(김용건 분)의 뜻을 거역한 적이 없는 고고하고 우아한 시어머니 손여사(김자옥 분)는 목소리조차 높이는 법이 없지만, 항상 긴장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터.


지난 12회 방송분에서 전 시어머니 최여사의 행패를 겪은 손여사는 오은수에 조곤조곤 따져 물으면서도, 아들 김준구(하석진 분)에게는 다 끊으라 그래”라고 극단적인 태도를 펼쳐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겉과 속이 다른, 모순된 시월드가 오은수를 또 다른 방식으로 옭아매고 있는 셈. 어디에 하소연할 곳이 없어 홀로 화장실에 숨어들어 눈물을 쏟아내는 오은수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고 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세결여에서 그려지는 다양한 고부갈등들이 시청자 각자의 입장에서 공감을 얻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천차만별 고부갈등을 통해 각자의 시월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지아가 고부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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