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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사령탑 ‘파격 신화’, 이차만 감독은 누구
입력 2013-12-17 10:55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경남FC의 선택은 이장수(전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도 이흥실(전 전북현대 감독)도 아니었다. 과거 대우로얄즈를 이끌었던 이차만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택했다.
경남FC가 수면 아래에서 새로운 감독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이장수 감독과 이흥실 감독이 유력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최종선택은 제3의 인물이었다. 경남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장수 감독과 이흥실 감독이 유력한 후보였고, 실제로 경남 구단에서 타진한 것도 사실이지만 마지막 선택은 이차만 감독이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매듭이 됐다. 곧 구단의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경남FC는 17일 오전 MK스포츠의 단독보도 이후 곧바로 이차만 감독의 부임 사실을 발표했다. 수석코치로는 이흥실 감독을 선임했다.
젊은 축구팬들에게 이차만 감독은 낯선 인물에 가깝다. 하지만 K리그 30년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1970년대를 풍미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인 이차만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로도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했다.

1980년 모교인 고려대학교 코치로 첫 발을 내딛은 1983년부터 대우로얄즈 코치직을 받고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1987시즌을 앞두고 깜짝 감독으로 승격됐다. 전임 장운수 총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그때 당시 이차만 감독의 나이는 37살, 만으로 36살에 불과했다. 이는 지금껏 K리그 최연소 사령탑 기록이다.
당연히 나이에 대한 미심쩍은 시선이 많았고, 게다 팀이 호화군단 대우로얄즈였으니 우려가 컸으나 최연소 사령탑 이차만 감독이 이끄는 1987년의 대우로얄즈는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16승14무2패,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MVP에 올랐던 정해원을 비롯해 김풍주, 정용환, 김주성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던 37세의 초짜 감독은 그해 리그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잠시 대우를 떠났던 이차만 감독은 1992년 7대 감독으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11대 감독으로 다시 친정팀을 이끌었다. 1997년에는 커리어 두 번째로 K리그 정상을 견인했다.
1999년을 끝으로 K리그 일선을 떠났던 이차만 감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자신의 모교인 부경고등학교를 이끈 바 있다. K리그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은 근 15년만의 컴백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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