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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건조하니까 김구라 답지 아니한가
입력 2013-12-17 09:46 
사진= 힐링캠프 방송캡처
[MBN스타 김나영 기자] 건조하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은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멋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방송인 김구라의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구라는 잘 나가던 시절 과거 발언으로 활동을 접게 된 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방송활동을 잠정한 것에 대해 지난해 4월16일이었다. 내가 10년 전 했던 잘못된 발언들 때문이었다. 그걸 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구라는 늘 불안감에 방송을 해왔기에 빠른 결정(방송 활동 중지)을 내릴 수 있었다. 아침에 습관적으로 내 이름을 치는 편인데 그날 딱 봤더니 과거발언과 관련된 기사가 올라와 있더라. 그걸 보는 순간 방송 활동중단을 결심했다. 결심하는데 1분도 안 걸렸고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나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들이 내 손을 잡아주시는데 따뜻한 정과 온기가 느껴져 반성하게 됐다. 아마 김제동이라면 울었을 거다. 난 워낙 감정이 메말라 울지는 않았지만 할머니들을 만나면 기를 받고 온다. 지금은 2주에 한 번씩 간다. 할머니들을 뵙고 오면 기분이 좋다”고 덤덤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으로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 활동 중지도 잠시 김구라는 6개월 만에 빠른 복기를 했고, 후폭풍이 일어났다. 이에 김구라는 당연한 반응이다. 출발부터 잘못된 거다. 기본적으로 원죄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앞으로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것이다. 사실 스스로 이른 감도 있었지만 방송은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다. 해야하는 일이라면 좀 이른 감이 있더라도 이 기회가 지나면 언제 올지도 모르니까 출연 제의를 받아들인 거다”고 고백했다.

이후 김구라는 천천히 그러나 빨리 지상파에 복귀하며 예전같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빠르게 시청자 곁을 찾아온 것은 특유의 독설개그 때문일 것이다. 이를 방송계의 임성한”이라고 자칭을 붙인 김구라는 막말 방송에 대해 해명을 좀 하자면 예능에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화법이 예능 화법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든 일에 덤덤한 모습을 보이는 김구라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건조하게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이 아버지에 대해 밖에서는 독설가 이미지지만 집에서는 한없이 자상하신 분”이라며 내가 6년 전에 보낸 문자를 아직도 가지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어릴 때 사진도 핸드폰에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늘에 별도 따다 달라고 하면 따다주실 아버지”라며 영상 편지를 보냈다.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던 찰나, 아버지 처럼 쿨한 김동현은 말이 잘 안나오네요. 오글거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의 편지를 받은 김구라는 방송을 해서 학교를 안간 것은 알지만, 힘들어도 시간을 조금이라도 내서 학교를 가자”며 아내에게는 방송 6-7년 동안 당신을 상대로 웃음을 만들지만 아무런 이야기를 안 해 고마워”라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했지만 표정은 무덤덤한 표정을 보였다.

‘힐링캠프를 통해 김구라는 건조하지만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는 모습을 보였다. 타 연예인들처럼 눈물없이도 그의 매력이 무덤덤함으로 매력을 발산한 것이다. 웃음과 진실을 한 번에 선사한 김구라의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편, 김구라 2편 이후 배우 이성재의 1편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성재 2편은 오는 23일 밤 11시 15분 방송될 예정이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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