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의 역설" 하우스푸어가 쏟아낸 물량에 응찰자 몰려
입력 2013-12-17 09:45 
수도권 아파트 연간 총 응찰자수 및 물건수 통계 [자료: 지지옥션]
#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산들마을 동문굿모닝힐 아파트(전용면적 84.9㎡)로 감정가 3억원에서 2번 유찰된 후 지난 4월 2일 45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74.7%인 2억2415만원에 낙찰됐다.
대출 이자에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집값 하락에 등골이 휜 일명 하우스푸어의 집들이 수도권 경매시장에 쏟아졌다.
반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은 전세값 급등과 각종 부동산 정책 등에 힘임어 매수세가 발생, 수도권아파트 경매장에는 구름 떼 인파가 몰리면서 응찰자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12월 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에 응찰한 총 응찰자수는 78,031명으로 이미 역대 최대치인 2006년 73,119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연말까지 8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5,218명을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4.1대책 발표와 함께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6월 말 취득세 감면 종료로 총 응찰자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8.28 전월세대책으로 9월 들어 총 응찰자수가 반등에 성공, 10월 역대 최대치인 9376명을 기록했다.
이 처럼 올해 유난히 경매법정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우스푸어가 넘쳐나면서 경매 행 부동산이 봇물을 이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12월16일 기준) 29,109건으로 12월31일까지는 3만 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응찰자가 몰린 물건의 특징을 살펴보면 단연 중소형평형에 2회 이상 유찰로 최저가가 저렴한 아파트다.
올해 가장 많은 응찰자수가 모인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전용면적 48.6㎡)로 감정가 2억5000만원에서 3번이나 유찰된 후 지난2월 4일 61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70.8%인 1억7699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특징은 하우스푸어와 거래실종이 양산한 경매물건이 법정에 넘쳐나면서 이들 물건을 잡기 위한 사람들이 법정으로 몰렸다"며, "내년에도 전세난, 취득세 영구인하 확정 등으로 경매시장 쏠림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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