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TF 수출 맛들인 운용사들
입력 2013-12-16 17:48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수출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ETF 운용 자회사인 호라이즌ETF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호라이즌코스피200 ETF'의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삼성자산운용이 'KODEX삼성그룹주' ETF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데 이어 미래에셋이 미국시장에 첫 코스피200 ETF 상장을 신청한 것이다. 호라이즌ETFs는 코스피200 ETF뿐만 아니라 '차이나고배당주 ETF' 'S&P/TSX60 ETF' 등 3개 상품에 대해 상장을 신청했으며 앞으로도 한국 홍콩 캐나다 등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 중 미국에 상장된 펀드는 'iShares MSCI South Korea Capped' 'First Trust South Korea AlphaDEX' 등 5개로 모두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TF 해외 상장을 추진하면서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서 개별 주식은 팔고 있지만 ETF 투자 비중은 점차 높이는 추세"라며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ETF 수요를 흡수하고자 해외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ETF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달러로 세계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주식 관련 ETF 규모도 5조원이 넘어 투자 수요는 충분하다"며 "국내 주식 투자에 전문성이 있는 로컬 운용사가 ETF를 출시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TF 해외 상장은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기반을 넓혀 증시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국내에 상장된 코스피200 ETF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라면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거래가 가능하며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하락 위험도 존재한다. 그러나 ETF가 해외에 상장되면 거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국 통화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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