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TX조선 1.8조 추가부실…성동조선도 논란
입력 2013-12-16 17:15  | 수정 2013-12-16 23:24
STX조선해양에 이어 성동조선에서도 회계법인의 실사조사에 대한 타당성 논란으로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업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실사보고서라며 채권단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1조6228억원 출자전환을 추진 중인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이 제기한 문제는 배 발주 시 조선소에서 받는 선수금 입금 시점이다. 채권단 주장은 보통 배를 짓는 계약이 이뤄지는 시점과 착공, 용골, 진수 과정에서 각각 전체 금액 중 10~15%를 받고 배를 인도한 후에나 나머지 50% 금액을 받는다는 것. 약 400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추진 중인 SPP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는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돼 있다.

하지만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성동조선 실사보고서에서는 계약 시점부터 각 단계로 진행될 때마다 전체 금액 중 20%씩 받는 것으로 산정돼 있다. 간단히 말해서 현실보다 배값이 빨리 입금되도록 설정했다는 것이 일부 채권단의 주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보고서에서 산정한 기준은 조선업계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업계 수준으로 선수금 입금 내용을 재산정하면 성동조선 계속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은 자체적으로 성동조선에 대한 재검증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 검토 후에 출자전환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자율협약 중인 STX조선해양도 상황은 똑같다. 채권단이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약 3조원 규모 자금 지원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실사보고 당시 나타나지 않았던 1조8000억원 규모 우발채무가 발생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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